1994년에 제작된 뉴질랜드 영화, 한국에서는 전사의 후예라는 타이틀로 소개되었던 영화 Once Were Warriers.
이 영화가 한국에서 정식 개봉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많이 지나 비디오로 처음 접했다. 한국어 제목에서 풍기듯, 흔한 액션 범죄 오락물로 알고 큰 기대없이 봤던 이 영화에서 받은 그 충격이란...
이 영화는 빈민층 마오리 가정의 가정폭력과 그것에 의해 빚어진 비극을 소재로, 그 비극을 헤쳐가는 이야기라고 요약할 수 있다.
뉴질랜드 럭비팀 올블랙의 전통이기도 하며, 영화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하카(Haka)는 전사들의 춤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이 하카가 마오리 전통 문화로 자리잡게된 배경에는 극단적인 폭력이 자리하고 있었다. 마오리족은 제한된 공간과 자원 안에서 다양한 부족간의 끈임없는 전쟁을 벌여왔고, 일단 전쟁에서 패배하면 무참한 학살이 당연시 되었으며, 종교적인 이유로 인육까지 처먹는 만행까지 횡행했다.
반복되는 전쟁 속에서 남은건 결국 고아와 노인과 미망인들 뿐이니 마오리들은 대안이 필요했다.
결국 서로 죽고죽이는 전쟁을 피하고 하카를 존나게 쩔게 추는 쪽이 승리하는 걸로 합의하게 되었다. 싸우는 무인(武人)들이 춤추는 무인(舞人)들로 전환된거다. 하카 싸움에서 지면 전쟁에서 패하는 거기에 마오리들은 남녀노소 필사적으로 하카를 배우고 췄다. 죽거나 인육을 먹히지는 않아도 어쨌거나 패전은 패전이라 영토와 자원의 손해는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하카가 마오리의 대표적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영화에서 가정폭력을 일삼는 남편을 떠나며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넌 나에게 조또 아냐. 우리 마오리는 한 때 전사들이었어. 너랑은 달랐지. 그들에겐 마나가 있었고, 긍지와 영혼이 있었지. 너같이 좆같은 새끼랑 18년을 살고도 살아남았으면 이제 뭘해도 살아남을 수 있어.'
여기서 마나란 한국말로 기상과 같은 말이다. 즉, 우리의 선조는 폭력을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할 때 행사한거지 너 처럼 와이프나 패고 약자들 괴롭히려고 행사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못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아래 영상은 이 영화 주연배우가 출연한 가정폭력에 대한 자성을 촉구하는 공익성격의 영상이다. 영화가 나온지 20년이 되어가는데 가정폭력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며 경각심을 역설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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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억 짜리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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