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은 평등합니다.
가난한 막노동꾼 이민자의 아들은
민주주의 나라에서 대학 경제학 교수가 되어
노벨 경제학상을 탔습니다.
가난한 빨래터의 자식은 수학과 영어를 공부하여
민주주의의 나라에서 공학자가 되었습니다.
택시 기사의 자식은 민주주의 나라에서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평등하며 그렇기에 교육받을 권리도
평등하게 주어지며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이라면
국민들의 세금으로 지원받아 청소년기에
필수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도는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로부터
카스트 제도를 철폐해야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도의 총리는 카스트 제도를 없앴고
인도는 몰려드는 자금들로 고속 성장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지금도 벌이나 직업으로 미묘하게 존재하는
계급들이 인공지능의 시대에 확실한
장벽으로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직업을 구할 기회를 잃은 자들은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창출하는 가치에서 내는
세금으로 부양될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진국의 국민들은 기본소득을 받으며
의식주와 엔터테인먼트를 해결할 것입니다.
후진국 국민들은 위험하고 더러운 곳에서
보호구 없이 일하며 소모되어지고
선진국에서 만들어지는 의식주를 이용할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기본소득을 주는 선진국에서도 격차가 생길 겁니다.
의료, 사법, 정치, 기술, 교육 등에서 일하는
부르주아들은 기본소득 외에 추가 소득을 얻을
것입니다.
자본주의 시대에 자산을 가진 자들은 자산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가질 것입니다.
만인은 평등하지만 누구나 백화점 스카이라운지의
Vip 룸에서 제공되는 고급 커피와 고급 허브차와
고급 녹차를 마실 수 없을 것입니다.
만인은 평등하지만 아무나 롤스로이스를 탈 수
없을 것입니다.
만인은 평등하지만 아무나 대치동 학군 내의
아파트를 구매하여 거주하며 자녀를 키울 수
없을 것입니다.
만인은 평등하지만 매끼를 유기농 친환경 식재료로
건강하게 차릴 수 없을 것입니다.
에르메스 가방을 들고 bmw를 몰며
프리미엄 카드를 쓰는 대학생과
부잣집 자식 과외해 주며 원룸 월세를
내고 한 달 생활비를 마련하는
대학생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미묘한 계급을 만들 것입니다.
기본소득을 받으며 생활은 가능하지만
추가소득을 판검사,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등으로
활동하며 올리는 이들과 같은 생활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노래를 하고 작곡을 하며 영화와 드라마를 찍는
연예인들처럼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되어지는 자들과
부르주아들과 자산가들에겐 모두 똑같은
기본소득이 주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무직자가 된 자들은
그렇지 않은 자들과의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길 겁니다.
이미 그런 벽은 사회 생활하며 느낍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시대에는 더 격해질 것입니다.
무직자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공부하는
자녀가 될 것입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보통 같이 갑니다.
주식회사에서는 1주당 1표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당 1표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평등한 교육이 제공될 것이며
그 속에서 수재들과 영재들이 부모가 누구든
꽃을 피울 것이며 그들은 자라서 부모의 계급을
대신해 줄 것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공부는 영원할 겁니다.
공부하는 자만이, 세상에 부르주아가 되는 자만이
자산가들에게 대우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게 민주주의이자 자본주의이자 법치주의인
국가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이 주류가 됐을 때의
시대상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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