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사의 대표 콤팩트 세단, 재규어 XE에 대한 모든 것.jpg

재규어 XE는 2014년 9월에 런던에서 데뷔했다. 이듬해인 2015년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영국 스코틀랜드 태생으로 재규어 수석 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이안 칼럼이 디자인을 맡았다. 코드네임은 X760. 알루미늄으로 만든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이 사용됐고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모노코크가 적용됐다. 재규어의 이 체급에서는 처음이다. 

후륜구동과 상시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는 4도어 준중형 세단인 재규어 XE는 재규어 라인업 중 3번째로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수입차 중에선 이 세그먼트에서 2017년에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했고 2018년인 작년에는 9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마이너체인지가 예정되어 있다. 외관에도 작은 변화가 있고 파워트레인 변화는 꽤 크다. 최초로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되며 이는 재규어에서 처음 시도되기 때문이다. 2019년형이 최초 XE의 원형을 간직한 마지막 모델이 될 것이다.

XE의 차체는 공기역학을 고려하여 설계됐다. 보통 cd로 표현되는 공기 저항 계수는 0.26이다. 동시에 재규어 라인업에서는 최초로 컴팩트 세단에 알루미늄 차체를 적용했고 수리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패널을 접합하는 방법에서도 간소화를 이뤘다. 재규어 XE는 XF 2세대와 F-페이스에도 들어가는 iQ 모듈식 차체가 처음으로 사용된 모델이다. 

밑으로 조금 좁아지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라디에이터 그릴과 맹수 재규어의 눈빛을 형상화한 헤드램프는 어디에서 봐도 재규어가 재규어임을 알게 해주는 세단의 패밀리룩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정 가운데에 재규어 앰블럼이 위치하며 하단에는 중앙과 좌우에 추가적인 에어 인테이크가 자리한다. 고속으로 달릴 때 바람을 차체의 하부로 원할하게 흐르게 하고 타이어와 브레이크를 식혀줄 때 반드시 필요한 부분. 큼지막한 크기가 이 자동차의 성격을 말해준다.

보닛은 가운데를 조금 높이고 접해 있는 좌우 면을 조금 내려 볼륨을 살렸다. 보닛에서 펜더 쪽으로 떨어지는 면에서도 높이감이 느껴지는 디자인. 옆모습는 복잡하지 않게 포인트를 줬다. 보닛에서 이어지는 선을 캐릭터 라인으로 잡아 리어램프까지 끌고 갔으며 타이어 뒤쪽의 와류를 배출해주는 파츠에서 시작되는 캐릭터 라인은 뒷문의 핸들까지 흐른다. 루프라인은 정통적인 쿠페형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운전석 바로 뒤에서 루프가 가장 높아지고 나서 이후에 완만하게 트렁크 리드까지 떨어지게 해 쿠페 디자인을 살렸다.

리어윙은 조금 돌출된 형태고 밑에 로고가 자리한다. 리어램프 디자인이 XJ는 플래그십답게 차별화된 디자인이 들어갔지만 XE와 XF에서는 리어램프 안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안개등이 밑으로 향하는 반원의 모양을 볼 수 있다. XE는 하나, XF는 두 개가 들어가기 때문에 램프 모양만 보고 차종 구분을 할 수 있다. 머플러는 범퍼 일체형이 아니며 S모델은 듀얼이 적용된다.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 디자인이며 스티어링휠에서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은 전부 물리버튼으로 되어 있다. 터치식이 매끈한 덕분에 예뻐 보이지만 운전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직관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물리버튼이 편하다. 계기반은 12.3인치의 디스플레이다. 대화형 운전자 디스플레이(Interactive Driver Display)는 다양한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네가지 디스플레이 테마와 풀스크른 내비게이션 모드 중에 원하는 화면을 선택할 수 있다.

InControl 앱은 차량용 스마트폰앱을 10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서 접근할 수 있다. 업데이트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며 여행 일정, 회의 등의 스케쥴을 기록할 수도 있다. 듀얼 뷰 기능을 통해서 운전자과 조수석 탑승자가 서로 다른 화면을 볼 수 있다. 운전자가 네비게이션을 끄지 않고도 조수석 탑승자는 영화 등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윈드스크린에 선명하게 투영한다. 레이저 기술을 적용한 까닭에 한낮에서도 시인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제공되는 정보에 한해서는 계기반을 내려다 볼 필요가 없다.  

오디오는 영국의 오디오 회사인 메리디안(Meridian) 제품이다. 기본사양은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으로 14개의 스피커와 380W 서브우퍼를 꼭 필요한 곳에 배치했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메리디안 서라운드 시스템은 실내에 라이브의 감성을 그대로 전해줄 825W 스피커 20개와 듀얼 채널 서브우퍼가 적용된다. 메리디안 시그니처 서라운드 시스템은 1300W의 최대 26개의 스피커와 듀얼 채널 서브우퍼를 통해 공연장에서의 공간감을 선사해준다. 옵션사양 오디오 시스템은 Trifield라는 기술로 서라운드를 왼쪽 채널과 오른쪽 채널을 완벽하게 일치하게 만든다.

우리나라에는 디젤 엔진 하나와 가솔린 엔진 두 가지가 있다. 디젤 엔진은 배기량 1,999cc이며 터보차저가 적용됐다. 4,000rpm에서 180PS(182HP)의 최고출력을 내고 1,750~2,500rpm 구간에서 43.9kg·m의 최대토크를 가진다. 안전 최고속도는 228km/h에서 고정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이르는 시간을 일컫는 제로백은 8.1초. 상시 사륜구동 모델에서는 안전 최고속도가 222km/h로 조금 떨어지며 제로백 역시 0.3초가 늦어져 8.4초다.

2.0리터 가솔린 엔진은 터보차저가 들어갔고 배기량이 1,997cc다. 최고출력은 5,500rpm에서 200PS(202HP)이며 최대토크는 1,200~4,000rpm에서 32.6kg·m이다. 안전 최고속도는 230km/h이며 제로백은 7.6초다. XE S는고성능에 초점을 맞춘 퍼포먼스 모델이다. 3.0리터 V6 엔진은 배기량이 2,995cc이며 수퍼차저가 적용돼 최고출력이 6,500rpm에서 380PS(385HP)에 이른다. 최대토크는 4,500rpm에서 45.9kg·m가 나온다. 안전 최고속도는 250km/h까지며 제로백은 5초밖에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