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삼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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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삼체

... 를 정말 기대했고, 오래 기다려왔기 때문에 휘리릭 서둘러서 모두 감상했습니다.

원작에서 [삼체] 의 스토리는,

중국 문화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좌절하고 상처입은, 한 젊은 여성 물리학자의 고난과 유배로 시작됩니다.

이 여성 물리학자 '예원제' 에게는, 또 몇 번의 인간세상의 배신과 시련이 찾아오는데요,

그렇게 인간과 인간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신뢰가 고갈된 그녀에게 선택의 순간이 옵니다.

태양에 전달된 전자기파가, 더 강력한 출력으로 증폭되어서 지구로 되돌아왔던 실험결과가 그녀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원제는 태양으로, 당시 중국에서 가장 강력했던 전자기파를 쏘아올립니다. 여기까지는 단순한 학술적 호기심이었어요.

그렇게 아무 일 없이 8년 시간이 흐른 뒤에, 예원제의 연구소는, 우주로부터 메시지를 수신합니다.

"대답하지 마라. 나는 이 세계의 평화주의자다.

당신들의 방향에는 1000만개의 항성이있다. 당신들이 대답하면 송신위치가 파악되어 당신들의 세계는 침략당할 것이다.

대답하지마라."

하드SF 적 디테일...

우주에는 '우주먼지' 성간물질이 분포하고 있어서 전자기파는 이 성간물에 의해 산란됩니다. 이 중에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도 있습니다.

광년 단위의 거리에서, 전자기파가 간섭, 산란 없이 멀리 전달되기는 어렵습니다. 지구상에서도 산란되는 전자기파가, 우주적 스케일에서의 도달을 장담할 수도 없고, 증명할 방법도 없겠죠.

그리고 문명이 태동하고 융성하기 위해서는 생명체가 행성계에 거주해야만 하고,

충분한 과학기술 문명을 구축했다면, 수신된 전파를 계산해서 그 발신 방향을 찾을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수신 만으로는 몇 광년 밖의 공간에서 발신된 메세지인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각 별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건, 세퀘이드 변광성 등의 측정 기준이 되는 이론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

어느날 느닷없이 날아온 메세지의 발신지를 찾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인 것이죠.

트리솔라리안 입장에서...

아광속의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해도 몇 쳔년이 걸릴 지 모를 그 방향을 식민지로 삼을 계획을 섣불리 실천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예원제가 응답하는 순간, 그 거리가 측정되고 맙니다.

'이세계의 평화주의자' 가 보낸 메시지에 대한 응답이 100년 만에 도착했다고 하면, 응답한 문명은 50광년 거리 혹은 그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고 믿을 수 있겠죠.

그런데, 8년 만에 그 응답이 도착한 것입니다. 트리솔라리안 입장에서는, 구원의 응답과도 같을 것입니다.

그렇게 트리솔라리안은 태양계 정벌 계획을 실행합니다.

양자 얽힘. quantum entanglement

양자세계의 이야기는 신화같아서 그냥 듣고 넘기면 됩니다.

기원이 같은 두 개의 양자 입자는, 얽힘 상태에 있어서, 한쪽 입자의 상태가 '관측' 되면, 다른 쪽 입자의 상태는 '결정' 된다는 것입니다.

SF 적 상상력이 아니라 현대 물리학에서 인정받은 이론이고, 알렝 아스페, 존 클라우저, 안톤 차일링거 세 연구자가 이 연구의 업적으로 노벨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빛과 전자기파를 이용한 통신을 하려면, 트리솔라리안과 지구간 통신에는, (4광년 거리이기 때문에) 단방향 4년, 양방향 8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양쪽에 양자 얽힘 상태의 양자가 존재한다면, 한쪽의 양자 상태 만으로 다른 쪽 양자의 상태를 알게될 수 있다는 것이죠.

Sophone.. 지자... (영문 번역 네이밍도 멋지지 않습니까? 옥스포드 사전에서는 sophia 를 사물에 대한 완전한 인식. 또는, 최고선(最高善)에 대한 지식 이라고 정의합니다.)

지식의 소자 sophone.. 멋진 번역입니다. 광자는 photon 이라고 하죠. 인간은 미지의 입자들에게 Bosone Tachyon 등의 이름을 붙여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Dark Forest Theory

원작에서 뤄지 Louji 는, 예원제로부터 '암흑숲 이론' 에 대한 연구를 제안 받습니다.

넷플릭스 에서는 "Never play with god." 이란 대사로 얼버무린 느낌인데요...

'암흑숲 이론' 이란, 우주에는 수많은 문명이 산개해 있으며, 그 문명들의 속성은 '확장' 이라는 것이죠.

모든 문명은 확장을 그 본능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타 문명에 대해 우호적일 수 없다.

면벽자 Wallfacer

원작에서도 Wade (왕겜에서의 다보스.. 오~ 그의 카리스마는 여전히 무릎 떨립니다.) 는 카리스마 넘치는 활약을 합니다.

하지만 면벽자 프로젝트와 StairCase 프로젝트 (윌이 우주고아가 되는 그 프로젝트) .. 는, 원작 2권의 내용이죠.

트리솔라리안의 침공이 그려지기도 전에, 2권의 내용들이 버무려진 스토리를 보고 저는 놀라기도 했어요.

사실, '면벽자 프로젝트가 왜 필요한가' 에 대한 의구심도 들게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불확실한 시즌2 가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데, 비판의 말씀을 드리자면,

암흑숲 이론으로 인해, 태양계 뿐만 아니라, 트리솔라리안도 역시 같은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월페이서가 하게 되는 일은, '언제든 터질수 있는 공멸의 협박' 같은 것이죠.

넷플릭스 삼체의 각색과 왜곡

원작에는 워낙 방대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현실적으로, 옥스포드 4인방의 인물로 서사를 좁히고 시청자의 이해를 도운 건, 현실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좀 잘못된 접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스크림을 녹여서 오레오에 찍어먹는 발상이라고나 할까요...

암튼,

삼체가 하드 SF 인가 아닌가의 질문으로, '진정한' 하드 SF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만,

흠..

내러티브를 네 명의 친구들로 좁힌 상상력은 존중하지만,

글쎄요...

Expanse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