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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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검사가 언제부턴가 다시 유행인듯 싶더니 유튜브 컨텐츠로 심심찮게 쓰이더라. 그것 말고도 빅5 성격유형이라고 ‘개방성, 신경성, 성실성, 동조성, 외향성’, 이렇게 다섯가지 항목으로 성격유형을 테스트하는 검사가있다. ‘신경성’이 높으면 말그대로 이것저것 신경쓰느라 머리가 복잡해진다는 말인데, 이것이 높은 사람의 경우 우울을 쉽게 경험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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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확히 어떤 개념인가 이해하기위해서 속담을 하나 빌리자면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라는 말이 있다. 사람에게 삶과 시간이란 돌다리를 밟고 개울을 건너는 과정과 같다. 돌다리를 느껴야 걸음에도 불안을 느끼지 않듯, 여정에 돌다리를 만들어주는것은 ‘의미’이다. ‘내가 이길을 걷는것에 조금의 의심도 없다’라는 믿음이 깊을수록 돌다리는 단단해진다. 반대로 의심이 많아질수록 발밑에 돌다리가 있는지 한걸음에도 수십번씩 마음을 졸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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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성이란 그러한 마음졸임의 정도를 말한다. 끊임없이 자신이 걸어온길과, 걸어갈길과, 서있는 위치를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걷는 곁을 지나는 사람, 앞서가는 사람, 뒤쳐지는 사람에게 눈돌아가느라 정신이 혼미하다. 집단에 소속한 자신의 형태와, 타인과의 관계, 별의미없는 관계의 균열들을 집요하리만큼 탐색한다. 나는 신경성이 높은편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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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대학의 심리학 교수 조던 피터슨은 신경성을 낮추기위해선 성실성을 높이라 조언한다.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 이불을 개라고 말한다, 움직이라 말한다. 수동적인 자신이 대단히 싫으면서도, 대단히 수동적이었던 나는 이불을 개는것도 오래걸렸다. 아무튼 아마 그때부터 오랜만에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인생의 12가지 법칙>이라는 조던 피터슨의 책이 있는데, 나의 멘토나 다름없는 그를 안지는 오래되었으나 책을 편것은 최근의 일이다. 2장(이었나?)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고대의 사람들은 존재의 개념을 사물의 존재가 아닌 행위의 존재로 인식했다.’ 이 한문장만을 얻어도 이 책은 다 읽은거라 여기고 싶을정도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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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이 언젠가 말했다. ‘현재 나의 모습을 사랑하는것이 아니라, 미래에 내가 될수있는 모습을 사랑하라.’ 그러니 움직여야만 했다. 내가 될수 있는 모습을 사랑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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