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
영화 파일럿 보고 왔습니다. (약 스포 있음) ★★☆☆☆
보는 내내
최대한 빛을 가리면서 핸드폰 시계를 10번 정도 확인했습니다.
망작 수준은 아닙니다.
배역분들도 나름 연기를 열심히 하고, 배역 배우분들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인 영화가
로코에 나오는 듯한 CG와
어때 이정도면 참신한 씬이나 아이디어 아니냐를 강요하는 듯한 장면들은
갑자기 팔 다리 스트레칭을 하게 만듭니다.
스토리랑 전개가 로맨틱 코미디도 아니고
감정에 눈물짜게 하는 영화도 아니고
코미디인데 포복절도 하는 장면도 없습니다.
그냥 조정석이 열심히 하는 영화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영화에서 사용되었던 여장남자가 웃겼던 장면들이 재사용이 많고
그냥 여자들이 남자가 여장하면 겪게 되는 에피소드는 피식거리면서 보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페미등 정치색을 확실하게 띄면서도
여성의 입장을 강제 공감시켜주는 장면을 억지로 짜 맞추려는 장면이 많아
이 영화 뭘 전달하고 싶은 건지 고민되는 씬들이 많았습니다.
레즈비언 상황을 유추하게 하는 상황이라든가
거의 마지막에 폭로 후,
'한정우의 사과는 들었는데, 한정미의 사과는?'
대사에서 이런 각본이 투자를 받을 수도 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눈치를 챘겠지만
한정우의 사과 보다는 한정미의 사과를 받아야 겠다는 윤슬기의 말에
한정우=가짜 한정미의 한 인간에 대한 고민보다는
난 한정미가 더 중요하다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한정우의 잘잘못을 떠나,
본인의 행동으로 여장까지 하며 회사를 다니는 한정우에 대한 고찰은 없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가짜 여자 한정미로서의 답변도 들어야 하는 황당한 장면을 보여 줍니다.
직장을 잃고 대출 이자 독촉, 양육비에 대한 고민을 하는 한정우는
나중에 정체를 알아도 윤슬기에는 1개도 고려사항이 아닙니다.
마지막 대사도 아는 언니라는 말로 끝납니다.
난 여자만 상대하고 싶어 를 몸으로 보여주는 영화랄까
전 영화 전공도 아니지만
오히려 저는 감독의 페미에 대한 숨겨있는 악의를 느꼈습니다.
봐봐 주변에 이렇게 행동하는 페미 있지?
너도 이런 페미 불편하지?
친 페미 영화를 찍으면서 실제 공감과 호소로
반 페미를 설득하기 보다는
이런 상황이 되면 페미들은 이렇게 행동한다 너 어쩔꺼냐?를
보여주는 것이 이번 '파일럿'영화를 보고난 느낌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그렇지 페미는 이런거야는 느끼는 친 페미 영화 시청자를
노리는 관객모독의 느낌이 드는 영화 였습니다.
여친이나 부인이 보자고 하면 보시고,
진짜 재미를 찾아 영화를 보실려면 안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기소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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