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이직을 했습니다.(한장기술직입니다)

평소 중견급 기업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지라,

다니던 업체에 양해를 구하고, 진행했습니다.

면접 전후나 입사전 연락당시에 그 당시의 연봉과

직급등은 물어봤지만 어떻게 해주겠다는 피드백이

없어서 조건을 면접 후 합격연락 받았을때

물어보자 그제서야 100% 맞춰주긴 힘들지만

최대한 비슷하게 해주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때 좀더 고민을 했어야 했는데

참 후회되는 부분 입니다..

직무 같은 경우에도 같은 업계, 같은 업종, 같은

장비를 다루는 일이라,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라

는 말을 들었습니다.

작은 업체에서 10년 정도 경력을 쌓았던 지라,

큰 업체에 가면 이래저래 배울것도 많고, 연봉이

살짝 줄더라도 멀리보면 크게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딱 한가지 걸리는것은 경기도에서 지방으로 내려

가야한다는 점이었는데, 일단 급한대로 가족들은

두고 혼자 월세방을 얻어 입사했습니다.

적응좀 한 뒤 집을 옮길 생각이었습니다.

입사 첫날 근로계약서 작성부터 뒤통수를

맞은듯 싶었습니다.

월급으로 계산하면 월 70정도가 줄었습니다.

많이 줄어야 20~30 생각했는데..

아차 싶었지만 이미 내려왔는데 어쩌겠습니까..

그상태로 한달정도 다녔을때 직무에 관해서도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작은 업체에서 처럼 담당자,관리자로서가

아닌 단순 작업자&버튼맨..

처음이라 이것부터 시키나보다 싶어 뭐든 열심히

했습니다.

열심히 할 필요 없다는 현장사람들의 조언들..

할 수 있어도 못한다고 해야 너도 편하고 우리도

편하다는 충고같은 협박들..

그거 니가 열심히 해봤자 뭐 돈 더 받냐 등등..

2월달 이후로 멘탈이 박살나기 시작했습니다

더 잘 알아보고 확인하지 못한 일이나..

자신있게 더 좋은곳으로 이직 한다며 가족들에게

축하 받았던 일..

참 나도 딱하구나.. 싶어 퇴근 후 많이 울었습니다.

딱히 작은나이도 아닌데 요즘 시국에 박차고

나갈수도 없고..

딱히 조절할 여력도 없었는데 2월 한달새 11kg

체중이 줄었습니다.

회사에선 아닌척 밝은척 했지만 퇴근 후에 자꾸

안좋은 생각만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주 화요일 휴일이어서 본가에 올라간 김에

동네 심리 치료센터에 갔는데 우울증 초기 진단

을 받았습니다.

어제 목요일에는 같은조 고참선배에게 퇴직의사를

밝혔고, 내일 아침 부서장님께 퇴직면담 요청할

예정입니다.

회사가 사기 쳤다고는 생각안하려고 합니다.

두달 다녀본 바로는 회사에서 불러준것만 해도

너로서는 영광아닌가.. 하는 인식이 약간 있더

라구요..

수습 3개월도 못채운지라 딱히 인수인계한 것도

없는듯 합니다. 그래서 금요일 야간 까지만 근무

하고 월요일 주간에 사직서 제출하고 정리하고

싶은데 받아줄지 매우 걱정입니다.


우울하네요.

살면서 이런 우울감은 처음 느껴봅니다.

뭐 사업 후 망한거도 아니고..

원래대로 돌리면 되는건데도 그냥 이런 신중하지

않은 선택하나로 일을 이렇게 만든 제가 너무

싫어집니다..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고..

두서없는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