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생방 훈련때 입구에서 받았던 방독면이. 안쪽 호흡기쪽 입부분에 피 떡칠이 된 방독면 지급받음. 전에 쓴 사람이 피를 토한거임.
너무 꺼림칙해서 이거 좀 이상합니다! 라고 했더니 조교 왈: 그럼 안쓰고 들어가면되겠네.
그때 내 앞으로 인생 2년 2개월을 느낌. 아 여긴 상식이라는게 없는 동네구나...
저는 훈련소에서 화생방 딱 한번 해봤음.
무슨 cs탄도 모자란다고 평소보다 적게 터뜨리는거라면서.
방독면을 쓰지도 않았고. 안쓰고 들어가서 안쓰고 나왔음.
눈물, 콧물, 침 줄줄 흐르는거는 당연했는데. 구역질이 멈추질 않았음.
나와서도 구역질때문에 숨도 제대로 못 쉬었음.
사람마다 데미지가 다르다 곤 하는데 저는 밖에 나와서도 10분 동안 기침 하느라 말 한마디도 못했죠. 내 몸에 있는 수분이 눈 코 입으로 다 나올 수도 있겠 구나 란 생각도 들고.. 방독면 벗자 마자 숨이 너무 차서 바로 심호흡 했던 이유도 있겠지만... 두번째 부턴 요령이 생겨서 참을 만 했는데 처음 했을 때는 진짜.. 행군 2번이랑 화생방 선택하라고 하면 전 무조건 행군 2번이었습니다. 다른 훈련은 항상 상위권이었는데 화생방은 진짜... 조교 한테 달려들던 놈도 있었죠. 제 눈빛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그 넘 눈빛은 가끔 생각 납니다. 조교도 이런경우가 있는지 제지 후 욕 정도만 하고 따로 뭘 하진 않는 거 보고 조교도 사람이긴 하구나 란 생각도 들었죠.
훈련소 화생방 때 솔직히 견딜만 했었음.
왜냐하면 입대하기 전에 워낙 최류탄 가스를 많이 마셔 봤기 때문임.
최루가스가 문제가 아니라 당장 화장실이 급한 것이 더 문제였을 정도 였음.
그래서 문 열리자마자 다들 출구 나와서 웩웩 거리는데 혼자 유유히 내려가서 조교한테 화장실 다녀와도 되냐고 물어 봄.
조교도 다른 신병들도 뭐 저런 놈이 다 있냐는 표정 이었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