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하게 썸타는데 느낌이 좋습니다 (3탄) [자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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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목요일에 만나기로 했는데 만나기 하루전에 '그날'이 시작되어서 몸이 안좋다고 해서 못 만났고

하루 뒤에 너 보고 싶은데 언제 볼 수 있냐고 다시 물으니 토요일이 괜찮다고 해서 데이트 약속을 다시 잡았습니다

토요일에 뭐할까 생각하다가 통근열차타고 제가 사는 도시에서 1시간 거리 정도 떨어져 있는 옆도시(휴양도시)로 소풍가기로 정했습니다

통근열차타고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엄청 기대했습니다

이전 며칠동안 흐리고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었는데  데이트 당일날 날씨가 무척 좋았습니다

우리는 통근열차 출발 30분전에  간이역 앞에서 만났습니다.

그녀는 피곤해 보이고  가방이 엄청 무거워 보이길래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이유를 안가르쳐 주고 말을 돌리더군요-_-;

열차가 간이역에 도착할때 까지 소소하게 이야기하다가 열차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통근열차 특성상 사람들이 많고 웅성웅성해서 재대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습니다 

창 밖에 풍경 왼쪽편에는 큰 강이 흐르고 오른쪽편에는 해발 1000m 정도 되는 높은산이 있어서 양쪽 번갈아가면서 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아무말 없이 풍경만 바라보면서 옆도시까지 도착했습니다 

역에서 내려서 자작나무 오솔길을 지나서 큰 길가로 나가니 남북으로 흐르는 큰 강이 보이고 건너편에는 주상절리? 같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서 있더군요

우리편 강기슭에는 트래킹을 할 수 있게 인도를 잘 포장해 놨고 곳곳에 앉을 수 있는 곳들을 많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일단 그녀가 제 손을 잡더니 상점으로 걸어들어가면서 하는말이

'여기에 왔으니 일단 탄산수를 맛봐야 해'라면서 저를 상점으로 이끌었고

병콜라처럼 생긴 병으로 지역 특산품 탄산수를 팔더군요

2개를 구입해서 탄산수를 마시면서 강 기슭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보통 탄산수가 플라스틱 병에 담겨 판매가되는데 유리병에 든 탄산수를 마시니 마치 다른콜라보다 병콜라가 더 맛있는것 처럼 특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가에 다가가서 손도 담궈보고 돌맹이도 던져보고 스몰토크도 하고 산책하면서 물가와 이어진 숲을 산책했습니다

길에 요철이 있는 곳을 지날 때에는 손을 내밀어서 서로 잡아주고 사람이 많은곳을 지날 때는 일부로 한번 처다보고 손잡고 끌고가고 했습니다

(여기 문화는 남자하고 여자가 데이트 할때 손잡고 것는것이 아니라 보통 팔짱을 끼고 걷습니다 그래서 손잡을 기회가 별로 없네요)

한 30분 정도 산책하다가 어디 한가한곳에 앉아서 밥먹자고 하더군요 집에서 먹을것 챙겨왔다고요

그녀의 취미 중에 하나가 빵만들기인데 매번 새로구운 빵을 사진 찍어서 자주 보내줬습니다

'니가 만든 빵 맛있어 보인다 한번 먹어보고 싶다' 이런식으로 말했었는데 소풍가자고 하니 가방에다가 자기가 만든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하고

쨈 발라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왔더라고요 

아침에 피곤해 보였던 이유가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빵굽고 음식준비해 오느라 졸린거였고 가방이 무거워보이는건 음식챙겨와서 였습니다 

근데 서프라이즈라고 안 가르쳐 줬었네요 

음식도 맛있었지만 정성에도 감동했습니다...

밥먹고 다시 강가로 나가서 흘러가는 물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녀가 나는 이렇게 자연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 곳이 좋다고 하더군요 산책한것만으로 스트레스가 다 풀린다고요

기차역에 돌아가는 길에 오솔길 사이에 조그만한 커피숍을 발견해서 그곳에 앉아서 차한잔 마시면서 디저트로 찹쌀떡을 먹었습니다

요즘에 모찌라는 이름으로 찹쌀떡이 디저트로 유행인것 같네요(찹살떡 맛은 같은데 떡 안에 소가 팥이 아니고 생크림이나 다른것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돌아가는 열차보다 20분 정도 일찍 역에 도착해서 줄을 섰습니다

이번에는 창가에 마주보고 앉을 수 있었고 음악을 나누어 들으며 도시로 돌아왔습니다

그녀를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고 헤어지기 전에 꼭 껴안아주고 오늘 고마웠다고 하고 보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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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집으로 돌아와서 평소처럼 문자를 주고받고 했는데

갑자기  그녀가 ' 나는 너에게 친구로서 관심이 있고  나는 지금 연애에 관심이 없다'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럼 나하고 교제 하지 않을꺼냐라고 물으니 그건 또 아니랍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토요일에 정해놓고 만나기로 했네요)

안아주거나 손잡아주면 웃고 기분좋아해서 관심있는줄 알았는데 제가 너무 들이데서 부담스러운가......?

음...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주에 만나서 직접 이야기해보고 방향성을 정해야겠습니다.....

흑흑....... 솔로라이프가 끝날줄알았는데 ㅜㅜㅜㅜㅜㅜㅜ 아닌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