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살....
내가 왜 이 글을 쓰는지 나도 모르겠다.
재미있게 본 드라마, 감동먹은 영화가 쎄고 쎘는데, 왜 하필 이 드라마일까.
어쩌면 제발 이렇게 만들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글일지도 모르겠다.
불가살의 초반 컨셉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한국적이고 민속적인 요괴들과 잊혀진 기억과 전생과 죽지않는 존재와 원수와 신화와 전설과....
등장만 해도 내 방마저 어둑어둑하게 만들어버리는
눈빛과 분위기를 가진
남자주인공과....
너무 예뻐서 보기만 해도 내 기분이 좋아지는 여자주인공.......
에.. 또 뭐가 있을까.
아무튼 이 드라마가 첫회와 2회에서 보여준 매력포인트들은 단숨에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며 본방사수를 다짐하게 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흡입력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주변이야기를 뭐 이리 열심히 공들여서 시간들여서 빡세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주변이야기를 힘들게 했으면 그게 재미라도 있어야 하는데, 재미도 없다.
정말 쓸데없는 주변이야기를 굉장한 노력을 들여서 증말 드럽게도 재미없게 오래도 한다.
본 주제 이야기가 잊혀질 정도다.
진짜로 본 주제가 생각이 안난다(농담ㄴㄴ).
따분하고 지루하게 시간 들여서 그것도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보는 데에 시간이 다 날아가서 그런가..
본 주제는 또 연출도 허무하고 설명도 만족스럽지 않고 설득력도 개연성도 덜렁거리기 시작한다.
나중엔 화가 다 났다.
이렇게 좋은 소재를!!!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이렇게 좋은 CG기술을!!!!!!
이렇게 마구 낭비하다니!!!!!
겉멋으로 점철된, 섬세한 연출의 기술을 말하기 이전에, 그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감독의 자기 만족 드라마?!
내가 편집연출에 있어 칭찬하는 드라마가 있다.
주말 가족드라마 ㅋㅋ
주말 가족드라마는 내용과 타겟시청자 때문에 조금 평가절하되는 감이 없지않아 좀 있는데...
사실은
주말가족드라마들의
편집과 연출이 꽤나 굉장하다.
굉장히 스피디하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아구가 딱딱 맞아떨어지게 맞물리면서 쉴새없이 일과 사고와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며
어느 순간 클라이막스를 향해 빌드업을 하는 악셀레이터를 밟다가,
그 끝에서 시원하게 팡파래를 터트리며 쾌감이 느껴질 만큼 후련하게 피날래를 맞이하고 장렬하게 종영하는 주말 가족드라마.
어떤 때는 그게 너무 심해서 기계가 찍어내는 느낌이 있을 정도.
불가살 감독은 정말 주말가족드라마를 좀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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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