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나의 문어 선생님

사실 해양생물중에서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개체들이 많이 있지요.

장어라는 종들의 번식과 삶은 여전히 미지의영역으로 남아있기도 하듯이요.

이 영화에서는 문어라는 낯익지만 우리가 여태까지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를 못느낀 생물이 주인공입니다.

해안에서 어느날 문득 특이한 모습을 한 문어라는 생명체와 조우하게 하게 되고 1년여동안 이 문어의 공간에서 친밀감을 쌓으면서 지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영화입니다.

인간은 두뇌를 통해 모든 명령체계를 단독수행하는 생물이지만 문어는 병렬적인 뇌의 구조를 가졌다고 보면 되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CPU한개에 GPU여러개를 몸구석구석에 달고있는 생물이라고 생각하시는게 비유가 빠를듯하네요.

전체적인 처리능력으로 평가하자면 문어의 처리능력이 개와 고양이정도의 학습능력과 반사능력을 갖고있다고 평가하는 이유도 그기에서

비롯된다고 보시면 될듯하고. 

영화는 그러한 마치 외계에서 온 존재처럼 특이한 문어와의 1년여간의 이야기를 담고있습니다.

일단은 아름답죠~ 바다속에서 일반적인 사회적인 인간이 아닌 자연적인 참여자의 입장에서의 인간으로 문어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

이다보니 색다른 시간적인 공간적인 경험이 되더라구요~

문어라는 개체는 지독히 비사회적인 성향인데 마지막엔 개체를 남기기 위한 지독히 사회적인 선택을 하는것도 흥미롭고요.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든 개체들은 사실 종족보존을 위해 유전자가 변화되거나

형질이 유전되거나 하는건 아니라는게 요즘 정설로 굳어지고 있지요. 

더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생존성이 높은 개체들이 자연선택되어 이어지는게 아니고 오로지 번식에 유리한 개체들의 유전자들만이 살아남는다

게 요지이지요. 더 단순하게 가면 유전자가 명령하는것은 유전자의 정보를 최대한 많이 이을수있도록 행동하라는것만이 유전자의 명령입니다.

위험한 애들을 피하고 겨울엔 옷을 더따듯하게 입고 이런것들은 유전자수준에서 중요한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것들은 그냥 결국 번식을 하기전까지 필요한 일종의 준비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는것이고 결국은 시간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번식을 통해 

최대한 부모의 유전자를 온전히 남길수있도록 하는 것만이 중요하다라는 것입니다.

굳이 이기적인 유전자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문어가 바다에서 가장 높은 모성애를 지닌 생명체기도 하고 3년이라는 짧지만 어떻게 보면 긴 삶

을 거쳐 결국은 수컷이나 암컷이나 번식이라는 삶의 최대 목표를 수행한후에는 이윽고 삶을 마무리한다는 사실이 꽤나 시니컬해지 때문인데

그러나 장난을 치는 문어모습이나 한공간에서 오랫동안 여러 포식자들을 따돌리면서 은둔자처럼 지내던 문어의 삶이 그리 무의미하고 슬퍼보

이지 않았다는걸 영화를 통해 느끼고 우리의 삶또한 반추되어졌기때문이랄까요^^

꽤 멋진 영화입니다~ 생명체라는 것의 신비와 아름다움에 빠져보실분에게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유전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찾으시는 분들에겐 EBS프라임 전중환 강의를 들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