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필) -하다만, -하지만의 차이에 대해

제가 무슨 국어나 맞춤법 전문가는 아니지만, 유튜브 보다가 존댓말 하던 bj가 -하다만 이라고 하고 자막까지 뜨는 거 보고 황당해서 여기에다 써봅니다.

내가 ...이다만. 무엇이 ...하다만. 제가 ...하긴 하지만

이런 경우에 사용되는 다만과 지만입니다.

상대를 낮춰서 대화 할 때에는 다만이든 지만이든 아무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상대를 높여 말 할 때에는 다만은 쓰면 안됩니다.

맞춤법, 띄어쓰기는 틀려도 보거나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진 않습니다. 지적하고 싶은 사람은 있겠지만요. 그런데 ~다만은 그냥 잘못된 게 아니라 상대를 하대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사용법을 아는 사람이 보면 기분 나쁜 글, 발언 입니다. 서로 존대하며 대화하다가 갑자기 반말하는 거랑 똑같습니다.

-다만이 멋있는 표현인가요? 헷갈리면 그냥 다만을 안 쓰시면 됩니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만약 본인이 백발이 성성한 대기업 회장이고 대화 상대가 코 흘리게 꼬마라도 -지만으로 이야기 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본인의 회사 상급자나 장인 장모 같은 사람들 앞에서

"제가 좀 서툴긴 하다만 잘 봐주십시오."

같은 이상한 소릴 하면 듣는 사람은 복잡한 심경이 될 겁니다. '중간이 반말이긴 한데 앞뒤는 높임이고.. 뺨을 쳐야 하나 말아야 하나..' 무식해 보이는 건 확정이고요.

혹시 -다만이 "야 이 새끼야 밥 한 끼만 사주세요" 같은 이상한 느낌을 일부러 내려고 흔히 쓰이는 표현인데 저 혼자 모르고 있었던 거라면 알려주세요 . 반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