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1.3% 하락… 기관 매도에 2450선 턱걸이

LG엔솔,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에도 상승
원·달러 환율, 0.32% 떨어진 1227.4원 마감

30일 코스피지수가 1.35% 하락했다. 기관 투자자가 41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3.55포인트(1.35%) 떨어진 2450.47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2491.13까지 상승했지만,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자 상승 폭을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다.

개인, 외국인이 각각 4605억원, 162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 홀로 4121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기관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상장지수펀드)로, 1101억원 가량을 정리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날 추종지수 하락으로 3.30% 오르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33.55 포인트(1.35%) 하락한 2,450.47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제공
이어 기관 투자자는 현대로템(698억원), 현대모비스(585억원), 메리츠금융지주(293억원), KB금융(259억원), 신한지주(234억원) 등도 대거 정리했다. 반면 포스코케미칼(437억원), KODEX 레버리지 ETF(418억원), LG전자(403억원), 기아(352억원) 등을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4790억원에 달한다. 삼성SDI(492억원), LG생활건강(380억원), LG에너지솔루션(341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 업종별로 비금속광물(1.63%), 종이목재(0.11%), 섬유의복(0.06%) 등이 강세였다. 반면 (2.86%), 운수창고(2.68%), 철강금속(2.05%)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10개 중에서 8개가 하락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NAVER 등이 2%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물량이 풀린다는 소식에 장중 최저 3.16% 떨어졌지만,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63포인트(0.35%) 내린 738.62로 마쳤다. 기관, 외국인이 각각 546억원, 26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88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업종별로 소프트웨어(2.18%), 컴퓨터서비스(1.88%), 출판·매체복제(1.02%) 등이 올랐다. 반면 제약(1.43%), 의료·정밀 기기(1.39%), 섬유·의류(1.02%)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10개 가운데 7개가 떨어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HLB 등이 모두 하락했다. 반면 리노공업, 에코프로 등은 상승했다.

이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32% 떨어진 1227.40원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이 12거래일 만에 매도 전환하면서 시가총액 대형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한다.

이번 주는 투자자들이 살펴볼 요인이 많은 ‘슈퍼위크’로 평가된다.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미국 경제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경제 지표도 잇따라 발표된다. 1일에는 1월 ISM 제조업 지수가, 3일에는 1월 고용보고서와 1월 ISM 비제조업 지수 등이 발표된다.

김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평가, 실물경기와 관련된 중요 지표 등이 발표될 예정이며,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도 앞두고 있다”며 “주가 지수 등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