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에도 外人 9거래일 연속 '사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들어서만 1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수급이 이어지고 있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뱅크는 0.37% 하락한 2만72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최고 1.09% 상승했다가 상승분을 반납한 채 장을 마쳤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카카오뱅크는 상승 마감했는데, 특히 4일과 5일 이틀간은 각각 5%, 7% 등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새해 들어 4거래일 만에 주가가 12%가량 오른 것이다.

외국인들의 수급도 양호하다. 외국인들은 최근 9거래일(12월 26일~1월 6일)간 카카오뱅크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동안 615억3400만원치를 사들였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약 59% 급락하면서 주가가 반토막 났다. 상장 당시 플랫폼 기업으로 인정받으며 한때 시가총액 4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지만, 현재 시총은 13조원 수준으로 상장 당시 가치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재 주가 역시 공모가(3만9000원)에 크게 못 미친다.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둔화된 여신 성장과 수수료 수익 부진을 꼽으며 투자의견을 '마켓퍼폼(market perform)'으로 하향 제시했다. 마켓퍼폼은 '중립'과 같은 의미로 향후 6개월간 수익률이 시장 평균 수익률 대비 10% 이내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보수적 대응을 제시하는 의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둔화된 여신성장과 플랫폼 수익을 비롯한 수수료 수익 부진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수수료 수익 개선의 돌파구가 현재로서는 요원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부동산 대출 규제가 풀리며 비대면 주택담보 대출을 판매하는 카카오뱅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5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16% 상향제시했다.

은경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대출에서의 소극적 영업은 지속되겠지만 카뱅이 집중하고 있는 전·월세 자금, 모기지, 개인사업자 대출 등에서 타행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