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울누님 집에 갔다가, 주식초보(?)인 울조카님에게 미국의 금리를 어떻게 전망하는 지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본인 : 이번 달에 미국 금리 인상 있는거 알지?
조카 : 당연히 알지. 그런 것도 모르면 주식 때려치워야지.
본인 : 0.75%와 1.00% 중에 너는 어느 쪽을 예상하는데?
조카 : 아무래도 1.00% 쪽이 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
본인 : 왜 1.00%가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지 궁금하네.
조카 : 우선, 11월 8일에 미국 중간선거가 있잖아.
그리고, 미국은 지금 물가상승률 때문에 난리잖아.
그렇다면, 바이든은 10월에 발표되는 9월 CPI는 무조건 7% 초반대로 만들어놔야 된다고 봐.
그런데, 사실 이게 이미 늦어버렸다고 봐. FOMC 회의가 9월 21일에 있는데, 이미 9월의
2/3 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금리를 1.00% 올린다고 해도 9월 CPI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거든.
만일, 지금 바이든이 9월 CPI 수치가 높게 나올 걸로 예상하고 있다면, 내가 바이든이라면
극단적인 선택이라도 할 것 같아. 나라면, 1.00%가 아니라 1.25%를 올려달라고 연준에 요구할 것 같아.
그리고, 10월 CPI를 11월 초에 최대한 빠르게 잠정치라도 발표해서, 어떻게든 선거에 도움이 되길 바랄 것 같거든.
또, 연준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률 최고점을 1.25% 까지는 염두에 두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인 : 그렇다면, 11월에 발표되는 10월 CPI는 어느 정도 나올거라도 보는데?
조카 : 일단, 7%대는 진입할 거라고 보는데, 7% 초반대는 힘들 것 같고, 아마도 7% 후반대가 나올거라고 생각해.
본인 : 이유는?
조카 : 아지아(삼촌)가 말했었잖아. 지금 발생하고 있는 물가상승이 단순히 공급망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가 깨지면서 생긴 거라고.
공급망이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 공급처를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는 신뢰하지 못하게 되어 버렸으니, 당연히
공급처를 다변화 할 거고, 이 과정에서 모든 원자재와 부품, 소재, 제품들의 가격이 예전으로는 못돌아가겠지.
당장 자동차와 반도체만 보더라도 미국이 자국 내에서 생산을 하라고 하는데, 그러면 당연히 제품 원가도 따라서 오를거고.
본인 : 음..... 그렇군.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미국 CPI에 도움이 될까?
조카 : 도움은 되겠지만,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에는 한참 못미칠 것 같아.
본인 :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조카 : 그냥 느낌이 그래. 유가를 봐도 그렇고... 미국 CPI에 별 변화가 없었잖아. 오히려, 근원물가는 더 나빠진 것 같고.
<이하 생략... 길어서 여기까지만...>
이놈 참 공부를 야무지개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제가 순간순간 놀랄 정도네요.
사실, 저는 미국 금리 인상 1.25% 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았는데, 이놈은 더 넓은 범위까지 고려하고 있군요.
물론, 가능성은 낮게 보지만, 그래도 거기 까지 생각해봤다는 게 참 대견하네요.
(여담입니다만, 진짜로 1.25%를 인상한다면, 100만원 한도 내에서 원하는 거 뭐든 하나는 사주겠다고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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