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이자율 10% 육박…증권사 예탁금 이자는 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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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이자율 10% 육박…증권사 예탁금 이자는 0%대
입력 : 2022.08.01 08:26 수정 : 2022.08.01 16:10
김은성 기자    박채영 기자

증권사들이 금리 상승에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을 올리면서도 예탁금 이용료율(이자) 인상에는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날부터 100만원 이상 예탁금에 대해 이용료율을 기존 0.2%에서 0.3%로 인상했다.

지난달에는 키움증권(0.2%→0.25%)과 하나증권(0.15%→0.25%), 삼성증권(0.25%→0.4%) 등이 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렸다. 이용료율 인상이 소폭에 그치면서 이용료율은 0%초반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 증권사 중 예탁금 이용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지난 5월 인상한 토스증권(1%)이다. 이어 지난 6월 인상한 NH투자증권(0.5%), KB증권(0.46%) 순이다.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긴 대기성 자금이다. 증권사들은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고 받은 수익금에서 인건비 등을 공제한 후 투자자에게 이용료를 지급한다.

한국증권금융의 지난 6월 기준 신탁 운용 수익률은 1.791%로, 5월(1.621%) 대비 0.17%포인트 증가했다. 낮은 예탁금 이용료율과 대조적으로 증권사들은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을 올리면서 빚투 이자율은 10%에 달한다.

지난달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을 올린 유안타증권(최고 9.9%), DB금융투자(9.7%), 하이투자증권(9.6%), 한양증권·키움증권·SK증권·신한금융투자(9.5%)는 최대 금리가 9%대 중후반을 넘어섰다.

삼성증권·유진투자증권(9.3%), 이베스트투자증권(9.2%), 한국투자증권·교보증권·KB증권·다올투자증권(9.0%) 등도 최대 9%가 넘는 이자율을 부과하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지난달 한국은행의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이후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인만큼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은 조만간 1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예탁금 이용료율에 영향은 미치겠지만 정확하게 반영되지는 않는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증권사 자체 조달금리나 회사 정책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연맹은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인상돼야 한다”며 “증권사들이 예탁금 이용료율을 어떻게 산정하는지 등을 투자자에게 좀 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