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ETF 순자산 2조 급증…개인투자자 몰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최근 매월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1년 새 순자산이 2조원까지 급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이 2022년 말 1222억 원이에서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몰리며 이달 12일 기준 1조9997억원, 약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는 1년여 만에 16배 가량 늘어난 수준으로 커버드콜 ETF의 인기를 반영하듯 상품 수도 2022년 6개에서 현재 15개로 늘었다. 투자 대상도 주가지수에서 미국 장기채, 특정 주식 등으로 다양하다.

투자 대상이 되는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배당 자금을 마련하는 커버드콜 ETF는 시장이 하락장일 때 콜옵션을 판매해 얻은 수익으로 손실 폭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높다.

커버드콜 ETF 중에서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TIGER 미국배당 +7%프리미엄 다우존스’는 지난해 6월 상장 후 연말까지 약 6개월 만에 1925억 원의 개인 순매수액을 기록했고, 이달 12일까지 1522억원을 개인들이 투자했다.

은행들도 커버드콜 ETF 매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전체 은행권에서 순매수한 TIGER 미국배당+7% 프리미엄다우존스는 191억원이었는데, 올해들어 이달 12일까지 은행들은 60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은행에서 신탁으로 판매하는 커버드콜 ETF 규모가 빠르게 늘고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인해 일각에서는 신탁 상품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연초부터 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은행들이 더 이상 ELS를 판매하기 어려워지자 커버드콜 ETF를 공격적으로 판매해 수익을 내는 상황이 결국 신탁 상품의 불완전판매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커버드콜 ETF는 콜옵션 매도로 상방 이익이 제한된 상품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원금 손실이 확대되는 구조”라며 “높은 월 배당률만 강조한다면 향후 불완전판매 이슈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