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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석유 탐사에도 국격이 있어야 한다

[댓글수 (1)]
rankyohji 2024-06-16 (일) 13:06 조회 : 770 추천 : 23  추천


미국 심해기술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지난 6월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미국 심해기술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지난 6월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가 될 수도 있다는 정부의 요란한 발표도 역부족이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6월 8~9일 전국적으로 실시했던 여론조사도 신통치 않다. 산유국의 꿈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답변은 고작 26.2%로 '기대감이 낮다'는 60.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추 성공률 20%'의 유혹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정부가 밝힌 시추작업의 '성공률 20%'에 집중됐다. 심해 자원 탐사에서  '20 %'는 충분히 높은 수치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그래서 연말부터 시추에 착수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윤곽'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물리탐사에서 시추 성공률을 추정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석유·가스를 만들어내는 유기물이 들어있었던 '근원암', 근원암에서 만들어진 석유·가스가 들어있는 '저류암'과 '트랩', 소중한 자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버리는 것을 막아주는 '덮개암'의 상태를 나름대로 평가해서 성공률을 추정한다.

시추 성공률이 20%가 되려면 근원암·저류암·덮개암·트랩 각각의 상태가 매우 양호해야 한다. 각각의 가능성이 70%를 넘어야만 최종적인 시추 성공률이 20%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게 '명확한 설명'을 해주기 위해 직접 기자회견을 개최한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ACT   Geo ) 고문의 주장이다.

그런데 '시추 성공률'을 분명하게 산출하는 '물리법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물리탐사 자료를 놓고도 전문가마다 시추 성공률을 크게 다르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이 명백한 현실이다. 호주의 우드사이드가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곳에서 20%의 성공률을 추정하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뜻이다. 오히려 인구 1인당 석유 매장량이 세계 최대로 밝혀진 남미 가이아나 해저 유전의 성공 가능성은 16% 수준이었다는 사실은 아무 의미가 없다.

문제는 시추 성공률이 '얼마나 높은지'가 아니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다. 어떤 경력과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가 어떤 자료를 어떻게 활용해서 '성공률 20%'를 도출하게 되었는지를 밝혀냈어야 한다. 주작·홍게·방어의 시추를 완료했던 우드사이드사가 20%의 성공 가능성을 섣불리 포기했을 것이라는 일방적인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정부가 시추를 하겠다는 '대왕고래'가 가이아나의 '리자 -1' 과 닮았다는 아브레우 고문의 주장도 어설프다. 해안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수심 1㎞ 정도인 곳에는 반드시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물리법칙은 없다.


세계 최고의 '부티크 기업'?

'금세기 최대'의 매장량을 예측한 액트지오가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이라는 공개적인 평가도 근거를 찾기 어렵다. 석유 탐사에 필요한 데이터분석 업무는 탁월한 경력과 전문성을 자랑하는  '1 인 부티크 기업'에 맡기기도 한다는 일부 전문가의 주장도 옹색하기는 마찬가지다.

불확실성이 큰 해저 자원 탐사에서 경험과 경력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물리탐사에서 확보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은 절대 만만한 것이 아니다. 상당한 규모의 '컴퓨터'와 '소프트웨어'가 꼭 필요하다. 물론 12TB(테라바이트)에 이른다는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업무에도 상당한 규모의 인력이 필요하다.

컴퓨터의 성능과 온라인 작업 환경이 데이터분석 작업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은 사실이다. 이제 화려하고 거대한 사무실을 마련해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 그렇다고 물리탐사 결과의 분석이 가정집 서재에서 소수의 전문가가 재택근무에만 의존해서 해낼 수 있는 업무로 변해버린 것은 절대 아니다.

액트지오의 데이터분석 전문가들이 하필이면 뉴질랜드·브라질·멕시코·스위스에서 재택근무를 한다는 주장도 어설프고, 자본금 1파운드(약 1750원)로 영국의 개인 주택에  '1 인 지사'를 설립했다는 사실도 자랑할 일은 아니다. 메이저급의 석유회사가 물리탐사 결과의 데이터분석을 1인 기업에 맡기고 있다는 주장은 일방적인 것이다.

액트지오가 창업 이후 7년 중 4년 동안 텍사스주 정부로부터 법인 자격을 '박탈( forteit )'당할 정도로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었다는 사실도 절대 외면할 수 없는 부실이다. 법인 자격은 박탈당했지만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합법적으로 허용된다는 석유공사와 산업부의 일방적인 주장도 궤변이다. 텍사스주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법률에 따라 석유공사에 반드시 부실 계약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미국의 대통령이 유전 개발 소식을 직접 브리핑한다는 주장도 사실과 전혀 다른 것이다. 석유 탐사가 온전하게 민간에 맡겨져 있는 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오바마·트럼프·부시 대통령이 브리핑한 것은 유전 개발 소식이 아니라 미국의 에너지 정책이었다. 국가 정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낯선 민간 전문가의 어설픈 '지질학개론' 브리핑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아브레우 고문은 40년 전인 1984년 브라질 남부에 있는 리오그란데연방대학 지질학과에 입학했다. 미국 휴스턴에 있는 라이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이 1997년이었다. 엑슨모빌에 근무한 기간은 15년뿐이고, 본인이 밝힌 마지막 직함은 '선임기술자문( Senior   Technical   Consultant )'이었다. 아브레우 고문이 해저 자원 탐사에서  '40 년 경력'을 가지고, 엑슨모빌사에서 '부문장'을 역임한 세계 최고의 권위자라는 주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경력이다.


정부가 해야 할 일

자원 개발과 자원 외교에서 실패는 매우 흔한 일이다. 우리가 이미 뼈아프게 경험한 사실이다. 멀쩡했던 공기업인 석유공사가 한전과 마찬가지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것도 자원 외교에서의 실패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실패를 지나치게 두려워할 이유도 없다.

산유국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꿈으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일을 반복할 수는 없다. 그래서 실패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용납할 수 없다. 성실하게 노력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확인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물리탐사에서 개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반드시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정부의 판단을 국민이 믿을 수 있도록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섣부른 과장(誇張)이나 억지는 국민적 불신을 증폭시키는 '독약'이다.

동해 울릉분지의 자원 개발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그렇다고 남미 가이아나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어설프게 추진해서는 절대 안 된다. 아무리 급해도 국격(國格)을 지키기 위해 돌다리도 두드려 보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2017년의 포항지진으로 확인된 유발(誘發)지진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필요하다.


내 기억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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