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보고에 우리금융 회장 빠져
정부와 '연임 신경전' 영향 미친듯
허창수·최정우 등도 주요행사 불참
(왼쪽부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정몽규
HDC
현대산업개발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윤석열 대통령이 '글로벌 복합 경제위기' 파고를 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첫째도, 둘째도 경제'를 외치며 다각적인 경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각 부처의 신년 업무보고에 산업현장과 학계·전문가들을 초청해 목소리를 경청하는가 하면, 올해 첫 해외순방인 아립에미리트(
UAE
)와 스위스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1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경제사절단까지 대동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7년만에 경제계의 신년 인사회에도 직접 참석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광폭 스킨십에도 유독 눈에 띄지 않는 재계 총수들이 있다.
퇴임을 앞두고 있거나, 초대를 받았으되 내부 사정으로 불참한 경우 등 각양각색 이유도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윤 대통령의 '눈밖에 난' 까닭이라는 게 정치권과 경제계 안팎의 공통된 해석이다.
윤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금융위원회의 신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로써 21개부처의 모든 업무보고가 마무리됐다.
이날 금융위 업무보고에는 금융업계의 전국은행연합회장, 생명보험협회장, 손해보험협회장, 금융투자협회장,
KB
금융지주 회장, 하나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지주 회장, 농협금융지주 회장,
DGB
금융지주 회장,
JB
금융지주 회장,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만 불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손 회장은 오는 3월 퇴임할 예정이고, 이미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임 인선이 진행 중이라 업무보고 자리에 부르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윤석열 정부와 신경전을 벌여온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의결했고, 손 회장은 불복 소송(행정소송 및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3월이면 임기가 끝나는 손 회장은 연임을 고민했으나 금융당국의 압박에 용퇴를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존재감이 떨어진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정부의 '전경련 패싱'은 계속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경제단체장을 대동했지만 허 회장은 빠졌다.
허 회장은 지난해 12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5개 경제단체장과의 만찬자리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검찰 출신인 윤 대통령이 국정농단 등 수사를 진행하면서 전경련의 정경유착 행태에 실망한 탓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2011년부터 줄곧 전경련을 이끌어온 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퇴임 의사를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구현모
KT
대표도 대통령이 참석하는 경제계 신년회에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외적으로 포스코 측은 초대를 받았으나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고,
KT
측은 실무처리 과정의 실수로 불참했다고 한다.
일각에선 최 회장과 구 대표 등도 윤 대통령과 매끄럽지 못한 관계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포스코 침수 등으로 리더십에 생채기가 난 최 회장은 집권여당으로부터 책임론과 거취 압박을 받기도 했다.
구 대표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3월 취임해 오는 3월 연임 도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KT
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구 대표의 연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회장인 정몽규
HDC
현대산업개발 회장도 '초대받지 못한 총수'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8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격려하는 청와대 만찬행사에 정 회장을 뺐다.
일각선 광주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사고와 아시안컵 유치 실패 등 문책성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재계 총수들 외에도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부처 업무보고 기회도 받지 못했다.
대통령실은 "국정철학을 공유하지 않는 기관장들과 국정과제 이행 계획을 논의할 수가 없다"는 이유로 서면 업무보고로 대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법무부·공정위·법제처 등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2781229?sid=100
아이고 ,, 속이 참 좁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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