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각 부처에
CCTV
등 중국산 감시 장비 설치 금지
중국 정부에 협력하는 업체의 감시 장비는 보안 위험
영국 런던의 빅벤 인근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영국 정부가 공공기관에서 폐쇄회로(
CC
)
TV
등 중국산 감시 장비를 퇴출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제품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설명했으며 업체는 설치 이후에 제품을 통제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억지를 부린다고 항변했다.
파이낸셜타임스(
FT
)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24
일(현지시간) 하원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날 각 부처에 중국 기업들이 생산한 감시 장비를 민감 정보가 보관된 건물 내부에 설치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미 설치된 장비는 내부 정보망에서 분리하고 나중에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권했다. 다우든은 중국 제품을 “핵심 정보망”에 연결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각 부처 담당자들에게 민감 정보와 무관한 지역에 설치된 중국 제품도 제거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국가정보법의 적용을 받는 기업들의 제품이 적용 대상이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지난
2017
년에 통과된 국가정보법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정보 업무에 “협력하고 보조해야” 한다.
중국은 감시 장비 강국으로 이미 하이크비전 같은 중국 기업들은 세계 1위 감시 장비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해당 업체들이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과정에서 중국 정부와 협력했으며 서방의 민감 정보를 빼내 중국에 전달한다고 의심했다.
2020
년 당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하이크비전이 중국 군부와 거래한다며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 언론들은 지난달 미 연방통신위원회(
FCC
)가 자국 내에서 하이크비전, 다후아, 하이테라 등 중국 기업이 생산한 화상감시장비에 대한 판매 금지 규정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에서도 중국 감시 장비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영국 보건사회복지부(
DHSC
)는 지난 4월부터 하이크비전의 감시 장비를 구입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DHSC
는 발표 당시
82
대의 하이크비전
CCTV
를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EU
)의 유럽의회도 지난해부터 위구르 문제를 지적하며 방문객 검사에 하이크비전의 열화상 카메라를 쓰지 않기로 했다.
다우든은 이번 조치에 대해 "정부 시설 내에 화상감시장비를 설치하는 것과 관련, 현재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검토한 후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을 향한 위협, 나날이 증가하는 이들 시스템의 기능과 연결성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통제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정부를 상대로 개인정보 유출과 인권 침해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산 감시 장비 사용 금지를 요구했다.
하이크비전은 이번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회사는 성명을 내고 "우리 회사를 국가 안보에 대한 위험으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하이크비전은 제품 최종사용자의 데이터를 제삼자에게 전송할 수 없으며, 사용자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지도 않는다"고 해명했다.
(유머)
시골에서 올라온 일본인 여자.mp4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