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부터 3편까지 모조리 개봉관에서 현찰박치기로 이 시리즈를 정주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이 시리즈의 감독 이름을 모름.
(사실 이 포스터 사진 올리면서 감독 이름을 처음 확인했음...ㅋㅋ)
그 얘기인즉슨,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이 영화가 무슨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을 거라고 기대하거나,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MDS가 포즈를 취하는 장면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거임.
이 영화는 불량식품임.
근데,
불량식품은 '불량'이라는 멸칭이 붙어있긴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불법이 아님. 엄연히 대한민국의 식품위생법 규제 내에서 제조되고 판매되는 식품임.
그리고 이 불량식품들은 문방구와 동네 수퍼를 통해 무수히도 팔려 나감.
이 쫀드기와 아폴로를 사먹으면서 영양만점과 체내의 신진대사 활성화를 얘기하는 건 등신같은 얘기임.
왜 사먹나?
맛있잖아...
물론, 쫄깃한 쫀드기와 달콤한 아폴로도 일정량 이상 쳐먹으면 스스로도 거부반응이 옴.
근데, 가끔 먹으면 그렇게 별미가 없어요...
그래서 이 영화는 마케팅적으로 매우 영민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음.
이렇게 편한 게 어딨음? 영화가 작품성 논란에서 살짝도 아니고 아예 열외로 제껴짐.
누가 범죄도시 시리즈를 두고, 아니, 이 영화뿐만이 아니라 존 윅이나 테이큰 시리즈를 두고 누가 작품성을 논함?
그래서 이 영화는 조선족과 해외납치살인범이라는 대중적인 빌런을 배치해두고 사이사이에 또 대중적인 새끼 빌런들을 끼워넣어
그 빌런들을 MDS가 펑펑 사이다 빤치로 날려주는 맛이 핵심인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메인 빌런인 약팔이 부패공무원과 야쿠자의 사이사이에
새끼 빌런들로 문신충과 묻지마 폭행 양아치와 허위매물 강매 중고차팔이 등등 새끼 빌런들을 끼워넣고
그걸 MDS가 펑펑 날려대면서 사이다 4D 관람 경험을 하게 만듬.
그래 이 맛이야...
기대했던 그 맛임. 우리가 범죄도시를 보러와서 봉준호와 박찬욱을 기대한 것도,
씁쓰무레한 마틴 스콜세지의 범죄 느와르를 기대한 것도 아니거덩...
근데...
뭐 예전과 같이 쫀득쫀득하게 맛이 있기는 한데,
아저씨...
예전의 쫀드기가 쪼오오오금 더 맛있었던 거 같은데요?
이건,
이 쫀드기가 너무 많이 팔려서 안일해진 공장 사장이 원료 배합을 좀 너무 성의 없이 한 것인가,
아니면 내가 쫀드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내 입맛이 물린 것인가...
아리까리함...ㅋㅋ
MDS가 날리는 빤치가 식상하다...뭐 이런 건 아님.
그게 식상하면 보지를 말어야지...
다만, 개인적으로 이 쫀드기의 맛이 좀 아쉬운 이유는 빌런들임.
애초에 1편의 쫀득한 식감이라는 게 사실 빌런들의 공이 컸음.
이게 욕을 해야 하는 빌런인지, 응원해야 하는 우리 편인지 아리까리했던 장이수와 안성태라는 토착 조선족 조폭들
그리고 최종보스로 등장한 장첸이라는 구도가 환상의 조미료였던거임.
그런 의미에서 이번 편의 조미료는 좀....
물론 반복해서 말하지만, 이 영화에서 개연성을 너무 따지는 건 무리이긴 함.
그런 의미에서 서울의 경찰서 마약반장이 핵심 약팔이라는 설정도 받아들일 수도 있음.
(이건 스포도 아님. 시작부터 까고 나오는데 스포는 무슨...ㅋㅋ)
근데, 이 메인 빌런이 하는 짓이 나가도 너무 나감.
이 너무 나가는 짓은 사실 스포라서 자세히 안 쓴다만,
이건 마치
최대 1만 미터까지 상승하여 GPS 정밀폭탄 투하가 가능한 F-22가
끽해봐야 전고 100미터의 고질라에게 저공비행으로
기총 소사를 하다가
고질라 꼬리에 맞아 단체로 터져나가는 장면을 보는 느낌임.
어차피 다 말이 안되는 얘기라 할지라도 헛웃음이 나오면 안되는거여...
야쿠자는... 넘어감...
말이 되는가 안되는가는 둘째치고,
야쿠자는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떡밥인 게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굳이...ㅋ
아 뭐, 시원하게 잘 봤는데 왜 시비냐고?
뭐 그것도 인정.
사실 그렇게 거슬리지는 않았음. 그랬다면 쓰레기같은 영화라고 선을 그었겠지.
말 그대로 아쉬운 부분이라는 거임.
그리고 또 아쉬웠던 건,
우리 반장님 어디갔음?
우리 반장님 돌려내라야...
끗.ㅋㅋ
(반려동물)
조카 호야입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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