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죄와벌에는
주인공으로 라스콜리니코프라는청년이 나옵니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살인을 저지르려 결심하지요.
살인을 정당화할 매우 좋은 이유를 가지고요.
도스토예프스키는 소설의 등장인물들을 굉장히 어려운 도덕적 상황에 몰아넣기를 잘합니다.
그리고는 등장인물들의 행동들을 매우 설득력있게 정당화하지요.
라스콜리니코프는 돈도없고 굶주린데다가 로스쿨에 다니고 싶어하는데
그의 여동생은 자신을 무시하며, 좋아하지도않는 남자에게 결혼을 하려고, 안좋게 말해 몸을 팔려고 합니다.
거기에다가 심각한 재정난에 처한 어머니까지 구해야하는 상황에 처해있죠.
라스콜리니코프는 전당포에 얼마 있지도않은 재산을 맡기면서 버팁니다.
전당포주인 할머니에게는 조카가 하나 있어요, 조카가 맞지 싶은데
그 조카는 똑똑하지를 못해서 노예 취급을 받으면서 삽니다.
전당포 주인에게는 라스콜리니코프가 간절히 필요로 하는 돈이 있지요.
그래서 그는 생각하죠. '그냥 주인을 죽여버리면 되는거 아니야?'
그러지않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냥 주인을 죽이고 돈을 가져올래.'
'그 할머니한테 돈이 있어봤자 좋은게 뭐가 있다고'
'노예 취급을 받고 있는 조카고 풀어줘야지'
'전당포 주인은 다른 사람들까지 장사에 이용하니까,
차라리 죽여버리는게 세상에 보탬이 될거야.'
'나를 막는 것이 있다면 양심의 가책 뿐이겠지.'
도스토예프스키는 소설 죄와벌에서
주인공이 몇날 며칠동안 치열하게 이 행동을 정당화하도록 만듭니다.
스스로 법의 범위 바깥에 두어서 살인 행위를 저지를수 있도록요.
그러는 과정에서 계속 자신에게 최고의 허무주의적인 논거를 들어 보입니다.
자신이 살인을 못하도록 막고있는 유일한 것은 자기 머릿속에
주입된 임의적 양심의 가책이라고요.
결국 라스콜리니코프는 살인을 저지르고 물론 그때부터 난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일이 풀리지 않거든요.
살인을 했다는 것을 안 들키는 데에는 성공했어요.
아무도 그가 전당포 주인을 살인한 것을 몰랐으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데에는 실패할 수 밖에 없죠.
도스토예프스키는 소설의 나머지 부분에서 그것을 더욱 깊이 탐구합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같은 주장을 하긴 하는데,
특히 죄와 벌에서 도스토예프스키는 굉장히 핵심적인 주장을 합니다.
이런 문학들과 철학을 제대로 탐구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제대로 이해할수 없는 주장인데요.
도스토예프스키는 확고하게 말합니다.
'만약 신이 없다고 한다면, 다시말해 절대적가치, 초월적가치가 없다면,
'우리는 뭐든지 할수 있다'라고..
그것이 바로 도스토예프스키가 탐구하는 질문입니다.
제가 왜 샘 해리스 같은 극단적 무신론자들에게 좌절감을 느끼는지 감이 오실겁니다.
그런 사람들은 인간이 초월적인 기반을 떠나면
오직 순수한 이성만이 남아 타인의 가치와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저는 이걸 도대체 무슨 소린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그게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말하는 겁니까?
제가 여러분들을 제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법으로
제 마음대로 이용하는것이 어떻게 비합리적일수가 있나요?
그게 왜 비합리적인건가요?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협동하며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과 비교해
정확하게 얼마나 더 비합리적인거라고 말할 수 있나요?
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내 말은, 그런 앞서 말한게 비합리적이라는건,
싸이코패서의 성격이 비합리적인것이라고 말하는것과 같아요.
전혀 비합리적이지 않아요.
그저 순수한 개인의 흥미인 겁니다.
그게 왜 비합리적이라는 거에요?
이해가 안됩니다.
합리성에서 평등주의적 미덕의 연결점을 어디서 찾을수 있는겁니까?
모든 인간이 남이야 어쨌든 자기만 신경쓰면 안될 이유가 어디 있다는 겁니까?
완벽하게 논리 정연한 철학입니다.
여러분들이 직접 세상에 적용할수도 있는 철학이에요.
물질적으로 여유만 된다면요.
전 이해가 안돼요.
그래서.. 봐요. 도킨스나 해리스가 사는 세계는
신화적 가정에 너무나 깊이 근거를 두기 때문에
도덕적 가치들을 당연시하는 걸로밖에 보이지않아요.
도덕적 가치가 그냥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물론 이것도 니체가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가 고찰한 것이긴 합니다.
그냥 이유없이 생겨난게 아니에요.
표준 규범이라고 다들 생각하는 도덕적 가치들은
엄청나게 긴 역사속에서 둥지를 튼 결과란 말입니다.
그리고 그 역사의 대부분은 신화의 형태로 표현이 되어 있다고요.
당신은 그걸 그냥 싹 무시하다니요.
그 사실을 무시하고도 전제들을 적용할 수는 없어요.
논리적인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전제에서 시작해야합니다.
서양문명의 기반이 되는 전제는, 초월적인 도덕가치가 존재한다는 겁니다.
당신은 신을 초월적 도덕가치의 표본이라고 할수도 있어요. 타당한 논리입니다.
심지어 신을 도덕 가치의 의인화라고 할수도 있겠죠.
신을 그냥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싶지않다면 말이에요.
저는 지금 신이 존재하느냐 아니냐를 논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제가 논하는 것은 우리의 문화를 있게하는 원동력인 도덕가치가 신의 이상에 기반한 것이며,
그 기반을 무시하고서는 말이 된다고 생각은 하지 말라는 겁니다.
- 조던 피터슨
(고민상담)
이직실패했네요ㅜ6개월만에퇴사
(19)
영화 월간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