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2002년...
한켠엔 월드컵의 여운이 짙게 남고, 한켠엔 성소재림이 상영했던
세기말의 대한민국.
Y2K니 밀레니엄이니 한창 그런 분위기가 지속되고
영화계에 메트릭스가 준 충격과 여운은 대단해서
그런 비스무레한 국산 영화가 나온다!
오오오!오오??엥?
라는 분위기로 주인공은 누군지 잘 모르겠고
카달로그에는 뭔가 트롯 조명삘나는 원색찬란한 특수효과 CG컷들,
개뜬금없는 무기 고등어라던가, 게임설정이 들어갔다는 설명들.
혼돈의 영화정보에도 불구하고 무려 감독이 장선우.
같이 영화보던 3인방이 있었으니
한명은 락덕후이자 영화는 로맨스빼고 다 잘보는 본인,
한친구A는 영화관 근처살고 당시 TTL소녀 임은경의 엄청난 팬,
또 한친구B는 그냥 우리따라 영화보면 이런저런 평론하던 친구였음.
이걸 보게 된 계기가
A의 임은경이 영화에 나온대!! 이거 꼭 봐야해!!라는 팬심이 발단.
그래서 정보를 알아보는데
김진표! 노바소닉! 마 니들 뻠쁘 아나? 또다른 진심 모르나!!
라며 김진표에 풀악셀 밟은 본인이 결정타를 쳤고.
B는 데멘데멘했으나 그래도 감독이 장선우감독이라는데 나쁘진 않겠지하고 수긍.
그렇게 셋이 모여 심야영화를 즐기기 시작했음.
12시 10분 시작인가 그랬는데
들어가니 우리 셋 뺴고 둘 있었음.
이때 아마 개봉 첫날이었을거임.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스토리가 어땠는지 제대로 기억도 안남.
기억나는 부분도 심야라 나도모르게 잠깐 졸아서 흐름이 끊기나 싶을정도로 연결이 안됨.
엄청 지저분한 CG처리와 화면구성때문에 그나마 임은경의 미모라도 건져볼라던 친구
A는 망연자실.
만화동아리 출신들이라 과장되거나 중2중2한 연출정도는 내성이 있었는데
이건 그냥 헛웃음 지으면서 봤음.
그렇게 뭔가 긴 시간이 흐른뒤 영화관을 나왔는데,
원래 영화를 보면 셋이 모여서
스토리는 어쩌구, 연출은 어쩄고, 어디 쩔었다, 아 별로였다, 돈아깝네 등등
한두시간씩 열띤 공방을 펼치며 영화내용을 정리하는게 국룰이었음.
반지의제왕같은 경우는 심야로 보고 아침 8시까지 되씹기도 했었는데
이 영화는 이때 대화가 얼마 안되서 지금도 기억이 남.
B : 야 늦었다. 피곤하니까 집에 가자.
A : 어... 음.... 미안하다.
참고로
리얼도 그 셋이 영화관에서 봤음.
보게 된 이유가
성소재림과 비교하길래 어떤가 궁금해서였음.
클레멘타인은 당시 군인이라 영화관에서 못봄.
(자유)
쿠팡이츠 주문해도 기사들 다른 어플 동시에 쓰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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