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폐업했습니다, 쪼끔 억울하네요 ㅎㅎ

[자유] 음식점 폐업했습니다, 쪼끔 억울하네요 ㅎㅎ [댓글수 (89)]

카스텐국 2022-07-21 (목) 07:55 조회 : 13088 공감수 : 121

http://www.etoland.co.kr/bbs/board.php?bo_table=freebbs&wr_id=456793 (11)

18년에 군대 전역하고 일식집을 오픈했습니다. 만 4년 동안 좋은 추억만 가득했던 가게였지만 결국 폐업했습니다. 집기류 다 빠지고 텅 빈 가게에서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들어왔습니다.

매출도 잘 나오고 이것이 내 천직이라고 생각하면서 장사하고 있었는데, 20년 초 제가 코로나에 걸리고 나서 후각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루빨리 손 털고 나왔어야 했는데, 부모님 보내드리며 아들 꼭 성공할 테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결정을 미뤄왔네요.

애초에 조금 더 빨리 결정했으면 금전적인 손실도 최소화 할 수 있었을 텐데.. ㅎㅎ 후각이 금방 돌아올 거라는 생각에 가게 살려보려 대출도 받고 하다 보니 수중에 딱 2백만 원 남았네요. ㅋㅋㅋ

그래도 다 처분하고 나니 마이너스는 아니라는 사실과 아직 20대 중반이라는 것을 위안으로 삼고...

다가오는 주말에는 오래 못 찾아뵌 부모님도 한 번 뵙고, 살면서 부산을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이번에 가서 바다도 보고 올 생각입니다.

후각이 다시 돌아오면 정말 좋겠지만, 지금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다시 요리를 업으로 삼기는 많이 어렵겠죠,, 앞으로 먹고 살 일이 가장 걱정인데, 특별히 제가 할 줄 아는게 없어서 월요일부터 인력사무소 나가봐야 할 것 같네요 ㅠㅠㅠㅋㅋ

중학생 때 gta4 해보고 싶어서 인터넷 돌다가 이토 알게되서 가입했는데 그게 벌써 10년도 넘었네요 ㅎㅎㅎ.. 속마음 터놓고 이야기 할 곳도 딱히 없어서 이토밖에 주절주절 해 봤습니다.. 우울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원님들은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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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씨영 2022-07-21 (목) 07:55

빚투가 아니라 이런분들 지원이 제대로 갔으면 합니다

추천 2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가자거기로

이번 주말까지만 좀 찌질대야겠습니다 ㅎㅎ;; 괜찮은 척 하려 해도 가끔 울컥하네요 ㅠㅠ

추천 2

허씨영 2022-07-21 (목) 07:55

베플로 선택된 댓글입니다

빚투가 아니라 이런분들 지원이 제대로 갔으면 합니다

추천 1

붉은해적 2022-07-21 (목) 07:55

안타깝네요
후각은 조금씩 돌아 오긴 하더군요
물론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요

추천 2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붉은해적

2년 반 동안 많이 고생해서 ㅎㅎ... 그래도 돌아온다면 기분이 많이 좋을 것 같네요

추천 0

뚱뽀 2022-07-21 (목) 07:55

참.. 안타깝습니다. 후각을 잃으셨다니.. 하필이면 요식업.. ㅠㅠ
꼭 다시 올라갈 수 있는 날이 올겁니다.
인생이 바닥같이 느껴지고 암울한 날들도 지나가면 버텨지더군요.

저는 허투루 보낸 날들이 많았는데 작성자님은 그래도 엄청 열심히 사셨군요.
뭘해도 잘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뭐가 됐든 기술을 배우세요...
인력사무소는 단기로 하시거나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시구요.
화이팅입니다!

추천 2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뚱뽀

아무렴 죽으란 법은 없겠죠? ㅎㅎ 며칠 쉬는 동안 여러가지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습니다~!!

추천 1

뚱뽀 2022-07-21 (목) 07:55

@카스텐국

진짜 정 막막하시다면 국민취업지원제도(구 취성패) 신청하셔서 진로 정하시고
근처 직업전문학교 등록하셔서 자격증 따는 것도 방법입니다.
보통 국가가 밀어주는 산업이면 월에 30정도는 지원도 해주더라구요.
근데 30씩 주는게 코로나 때여서 지금은 12만 정도주는 걸로 바꼈을 수 있습니다.
잘 확인해보세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추천 1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뚱뽀

감사합니다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글 쓰기를 잘 했다 싶네요 ㅎㅎ

추천 0

쏘닉님 2022-07-21 (목) 07:55

전 백신 부작용때문에 거의 1년 고생했는데 요즘 들어 그나마 정상으로 돌아오더군요. 님도 기다리면 회복될 겁니다. 제 지인도 몇달 지나니까 후각 돌아오더라고요.

추천 1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쏘닉님

말씀만도 감사합니다. 올해 초에만 돌아왔어도 폐업까지는 안 했을텐데,, 아쉬움만 남습니다 ㅠㅠ

추천 0

쟈니리코 2022-07-21 (목) 07:55

힘내세요

추천 1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쟈니리코

감사합니다, 어서 훌훌 털고 일어나야 할 텐데요 ㅎㅎ ㅠㅠ

추천 0

똘레랑뜨 2022-07-21 (목) 07:55

토닥토닥...
꼭 다시 예전 감각을 찾으시길 기원합니다.
잠시 비우고 다시 채우시게 될 겁니다.^^

추천 1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똘레랑뜨

감사합니다, 이제 다 큰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전 아직 어른은 아닌가봅니다 ㅎㅎ;; 많이 힘드네요

추천 0

보쌈놈봐 2022-07-21 (목) 07:55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기운 잃지마세요~~~

추천 0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보쌈놈봐

작년에는 나쁜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저는 아직 젊으니까 훌훌 털고 일어나야겠지요 ㅎㅎ 글 썼더니 많은 위로 말씀 주시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추천 0

할린퀸젤 2022-07-21 (목) 07:55

파이팅!

추천 0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할린퀸젤

파이팅~!! 감사합니다 ^^

추천 0

obituary 2022-07-21 (목) 07:55

아고.. 힘내세요...
윗분 말씀처럼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올거에요

추천 0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obituary

부모님한테 아들 꼭 성공한다고 약속했으니, 뱉은 말은 지켜야겠죠 ㅎㅎㅎ 감사합니다.

추천 0

놀란냥 2022-07-21 (목) 07:55

아아 고생 많으셨습니다.
곧 후각도 찾고 다시 좋은날 맞이하실겁니다.

추천 0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놀란냥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쪼~~~끔 더 열심히 살라는 뜻인가봅니다 ㅎㅎㅎ 힘내야지요. 감사합니다.

추천 0

kim120 2022-07-21 (목) 07:55

마음이 무거워지는 글이네요 . 후각이 꼭 다시돌아오시길 빌며 부산 오시면 그동안이라도 편히쉬고 올라가세요 !!!!

추천 0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kim120

감사합니다. 바다를 본 지 너무 오래되서 그런지 부산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오랜만에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생각하고 다녀와야겠습니다 ㅎㅎ

추천 0

장미란다커 2022-07-21 (목) 07:55

힘내세요!!

추천 0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장미란다커

감사합니다. 저도 장미란다커님도 화이팅~!!

추천 0

Perseus 2022-07-21 (목) 07:55

(-) 아닌것, 그리고 20대 라는 장점
힘내세요 무엇이든 님은 성공할겁니다. 미루고 우유부단하지 마세요 저같이...
이룬거 없고 나이만 먹은 저지만, 님에게 축복을 드립니다...

추천 0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Perseus

제가 또 실행력 하나는 끝내줍니다 ㅎㅎ.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추천 0

에구 2022-07-21 (목) 07:55

토닥토닥,,, 좋은날은 분명 옵니다. 힘내시길...

추천 0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에구

감사합니다. 나중에 지나고 돌아보면 별 일 아니었다 말하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추천 0

용왕 2022-07-21 (목) 07:55

추천 0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용왕

화이팅할게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추천 0

카라하 2022-07-21 (목) 07:55

아직 20대 중반이시면 뭐....힘내세요....

추천 1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카라하

그쵸 ㅎㅎ 아직 젊으니까요. 힘내볼게요~!!! 감사합니다 ㅎㅎ

추천 0

메리트1 2022-07-21 (목) 07:55

부산서 자영업하고 있습니다~ 부산오심 쪽지주세요^^ 18년 전역이시라니 한참 동생같기도하고 동병상련의 맘으로 소주라도 한잔 사드리고 싶네요

추천 1

메리트1 2022-07-21 (목) 07:55

@카스텐국

번화가에 있는건 아닌데 회는 사드릴수 있지요 ㅎㅎ뭐 좋아하시는거 있음 얘기해주세요~ 캠핑같이 가도 됩니다 ㅎㅎㅎ미리 얘기해주심 휴무날 맞춰보죠

추천 2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메리트1

맛을 못 느끼다보니,, 아무거나 잘 먹습니다. ㅎㅎㅎ 내려가기 전에 먼저 쪽지로 연락 드릴게요.. 사실 글 다 써놓고도 청승떤다 싶어서 글저장 버튼을 누를까 말까 100번도 넘게 고민했는데, 글 쓰기를 정말 잘 했다 싶네요 ㅎㅎㅎ

추천 2

익명익명 2022-07-21 (목) 07:55

하승진이 코로나 초기에 후각을 잃었다가 취두부 병 오픈하고 바로 후각이 돌아왔습니다

미신일 듯 하지만.. 한번 시도해보시는건 어떠신가요

추천 0

카스텐국글쓴이 2022-07-21 (목) 07:55

@익명익명

ㅎㅎㅎ,,, 홍어전도 큰 반응이 오지는 않더라구요. 지금 미각이 매운맛 제외하고는 거의 못 느끼는 상태네요 ㅠㅠ

추천 0

찌노메라 2022-07-21 (목) 07:55

아는 형님이 치킨집을 오픈하셔서 도와주러갔다가 어쩌다보니 폐업때도 도와주러 갔었습니다.

1억 넘게 투자하고 집기류 처분하는데 사정사정해서 겨우 200에 처분하는걸 봤는데

텅빈 가게를 묵묵히 바라보며 우는데 참 그 때의 공기가 무겁고 힘들더군요..ㅜ

그래도 그형이 이건 실패가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과정으로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더군요.

비온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듯 더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랍니다!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