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이토 눈팅을 해온 

지방에서 현직으로 일하고 있는 한진택배기사입니다. 

답답한 마음 어디 풀 곳도 없고 이렇게 글 남겨봅니다.

지금 택배 파업의 원인은

'분류작업은 택배기사의 일이 아니다'

라는 1차 사회적합의 사항을 각 택배사에서 지키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21명의 과로사의 원인을 분류작업으로 보고 합의한 사항입니다.)

저희 지점은 보통 아침 6시 15~20분까지 출근하여  반품수거예정 문자를 고객님들께 보내고 

6시 30분부터 분류작업을 시작합니다. 

하루에 짧게는 2.5시간 많게는 5시간 이상 분류작업을 한 후 

각자의 짐을 정리하여 배송을 시작합니다. (월~토)

올해 2월 1차 사회적합의 후 분류인원의 투입을 기대하였으나

사측에선 아무런 조치도 예정사항도 말해주지 않고 있다가

6/7일부터 분류작업거부에 들어간다고 하니

1인당 월 125,000원(부가세 제외)의 분류비용을 주더군요

하루도 일주일도 아닌 한달 분류작업비용입니다.

(시급으로 따지면 1,400원이 안되네요...)

이에 분류작업거부 투쟁으로 노조에 가입한 분들에 한해 

9시 출근, 11시 출차를 6/7일부터 실시하였고,

저희 지점에는 2주일 전 해당 내용을 통보, 사측에서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6/8일 2차 사회적합의가 결렬되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롯데가 반대를 심하게 하고 있다고...)

이 후 지금 저희는  수요일물량부터 단 한개의 물건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9시 출근하여 배송하겠다고 말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를 파업으로 몰아가며 노조인원 배송지역의 집하를 막았고,

쿠팡에서 오는 물량은 타지에서 임의 하차하여 불법대체 배송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 구역의 물건도 제가 아닌 모르는 분들이 배송하고 있고요.  

(한진 최대 고객은 쿠팡입니다.)

저희들은 지금의 상황을 통보없는 해고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전 그나마 가정이 없지만 가정 있으신 분들은 많이 힘드실겁니다ㅜ

(어제 오늘 비어있는 집하장에 출근하였다가 불법배송 잡으러 다니고 있습니다ㅜ)

물건을 제때 못받으시는 고객님들께는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한, 택배기사의 처우를 위해 파업을 해주신 cj기사님들에게도 개인적으로 큰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마무리를 어찌해야하나...

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