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강의 동물 코끼리로 벌인 전쟁.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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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대왕이 사망한 이후 디아도코이 간의 대전쟁이 발생했다. 그 결과 프톨레마이오스 1세가 이집트를 점령하고 셀레우코스 1세는 페르시아 본토 지방과 아나톨리아 반도가 돌아가게 된다. 이렇게 두개의 제국으로 분리된 이집트와 셀레우코스 제국은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었는데 이후에도 3번의 시리아 전쟁이 벌어졌다. 그리고 기원전 219년에는 제 4차 시리아 전쟁이 발발했는데 안티오코스 3세는 대군을 이끌고 이집트령 시리아로 진격했으며 소식을 들은 프톨레마이오스 4세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병사를 이끌고 전장으로 출전한다.

두개의 군대는 라피아 전장에서 만났으며 셀레우코스 제국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집트 왕을 암살하려고 시도하지만 아쉽게 실패하면서 대규모 전투로 돌입하게 된다. 그전에도 코끼리 부대간 싸움은 있었지만 라피아전투는 최초로 두가지 코리리 간의 싸움으로 알려져 있다. 방어를 하는 이집트는 보병 7만, 기병5천 에리트레아 지방에서 살고있는 북아프리카 숲 코끼리 73마리로 구성된 엄청난 대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셀레우코스 제국은 병력은 조금 적지만 전투 경험이 많은 최정예 부대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이집트의 소형 코끼리와 비교해서 덩치도 크고 갑옷까지 무장한 인도 코끼리 102마리를 준비했기 때문에 상대 진영에 큰 공포심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때문에 셀레우코스 진영은 이를통해 코끼리 싸움의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거대한 코끼리 부대를 앞세웠기 때문에 양군은 조심스럽게 5일간의 탐색전을 끝내고 코끼리 부대를 돌격시켰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것과 같이 이집트 진영은 상대방의 코끼리 크기에 완전히 압도당했고 이집트 진영의 코끼리들도 이를 아는지 오히려 방양을 돌려 이집트 진형으로 도망치다 팔랑크스진을 무너트리고 오히려 아군을 짖밟게 된다.

그 사이 이집트군의 좌익에서는 기병전이 펼쳐지고 이를 기점으로 양군이 본격적으로 충돌하게 되는데 이집트군의 경우 토착민을 급조해서 꾸린 팔랑크스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셀레우코스군의 정예 보병에게 앞도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코끼리 부대의 위력으로 지나치게 자만한 것이었을까? 생각보다 쉽게 승리를 생각했던 셀레우코스 제국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집트군의 정예보병이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파라오가 직접 병사들을 통솔하면서 사기가 오른 토착민 보병은 상대 진영의 정예부대에 전혀 뒤지지 않고 잘 싸우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이집트가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

이후 안티오코스는 프롤레마이오스와 휴전협정을 체결하면서 전쟁은 일단락 되었지만 두 거성은 이후 벌어지는 로마와의 전쟁에서 몰락하게 된다. 로마인들은 시리아 전쟁에서 코끼리 부대를 사용하며 상대방의 팔랑크스 진형을 무너트리고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대코끼리 전술을 발전시키며 서구권에서 전투 코끼리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사실상 코끼리 부대는 전투력보다 아군의 사기를 높히거나 상대방의 진형을 무너트리는데 도움이 되었고 기동능력이 느릴뿐만 아니라 민감해서 오히려 아군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많았다. 게다가 전쟁에서 패배하면 코끼리를 빼앗겨 버렸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코끼리 부대는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