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동남아시아 거주중인 30대 후반 남성입니다.

우연찮게 동남아시아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벌써 3년 다되어 가네요..

정말 밝고 항상 제 편이 되어주고 성격도 잘 맞고 뭐 사달라고 투정도 

안부리고 (여친은 시골출신입니다) 제가 망해도 자기가 돈 벌어서 저 먹여살린다고 하고

(저는 자영업자 이며 엄청 많이는 아니지만 대기업 다니시는 분들 정도 돈을 벌고 살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확실하게 검증된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으나 돈을 많이 버는 편은 아니고 경제부분은 

제가 거의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런 여자친구가 아직도 너무 사랑스러워서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고 그렇습니다.

저도 나이가 있는지라 진지하게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죠.. 하지만 언젠가는 한국을 

돌아가야 하는 몸이라 여친이 한국에서 받게될 차별,, 그리고 저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등 

등을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해져 , 결정을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 상태를 핑계로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다만 만나는 기간동안에는 인생에서 손에 꼽을 만큼 너무 너무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저 만나기 몇년정도 전에 이혼을 하고 아이도 있다는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는 3년 가까운 시간동안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던거죠.

너무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너무 배신감이 컷어요. 그렇게 믿고 사랑해주었었는데..

하지만 곧 그녀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하고, ( 전에 잠깐 전 남친(아마도 전남편) 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는데 잦은 폭행으로 헤어졌다고 했었어요 ) 그냥 그 사실을 외면하고 

그냥 지금처럼 살아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그랬습니다. 

여자친구 한테는 아직 제가 알고 있다는걸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슬픈 모습을 뒤로하고 평소처럼 밝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 친구가 미안해하며 우는 모습조차 보고싶지 않고, 그리고 그 후로 달라진 관계를 

마주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네요..

정말 남이야기처럼 흘려들었던 이야기들이 저에게 현실로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전에 저랑 거의 비슷한 스토리로 결국은 결혼을 한다는 한국분들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그게 제 이야기가 될줄이야...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좋은 이야기들은 결코 나올수가 없겠죠.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한테는

분명 그럼 그렇지 하는 반응이 나올 것을 알기 때문에 말도 못하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는 속시원히 말하고 싶어서 정말 처음으로 익명 게시판에 작게나마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