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계속해서 인간관계를 정리합니다.(넋두리)

제 나이는 40입니다.

사회생활하면서 알게된 사람들, 동료, 친구,
학창시절 군대시절 알게된 사람들.

그렇게 오랜기간 알고 있던 사람들을
저는 주기적으로 계속해서 관계 정리해왔습니다.
 
어떤 트러블이 있거나, 누군가가  잘못했거나, 금전거래가
있거나 그런것도 아닙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인관계를 유지하는것들이
그냥 귀찮고 번거롭게 의미없게 느껴지더군요.

남들에게 아쉬운 소리하거나 도움을 청하는 성격은 아닙니다.
술값이든 밥값이든 얻어먹기보다는 주로 사는 편입니다.
여유안되면 가급적 만나지 않는 성격이기고 하고요.

언제든 헤어짐이 있을때는 모든 부분이 깔끔하게 미련없이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항상 그렇죠.

너무 저를 의지하는 사람들도 귀찮고,
오랜 지기 친구인데도 가끔은 제가 유독 손해보는것 같은 관계들
(감정이라는 부분에서)이 싫어서 연락을 끊기도 하고 그럽니다.

수백명되던 지인은 어느덧 수십명을 거쳐서
이제는 연락 주고 받는 사람은 4명이네요.
(전화번호록에 있는 번호는 대략 15명 남짓)

먼 미래에 장례식이든 뭐든 찾아올 사람이 없는 것에
아쉬워거나 걱정하고 그러는거는 아닌데

이런 상습적이고 주기적인, 일방적인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제 자신이 그냥 처량해보일 때도 있고
과연 나는 정상인가 의문이 들때도 많아요.

한번 알고 지내면 오랜기간 친하게 밀도있게
지내는 편인데 그런 모든 관계들이 이제는
많이 지긋지긋하네요.

외로움과 귀찮음, 부담스러움 등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더군요.

뭔가를 고쳐보고자 조언을 들으려고 이런 얘기를
하는건 아니지만, 그냥 그런 넋두리를 좀 하고 싶었어요.

20년을 알고 지내는 좋아하는 여자도 있지만,
(애인이나 여친은 아닌)

이런 성격들 탓에 더 나은 관계의 진전은 많이 자신 없어요.
삶의 배경, 경제력 수준, 편협한 인간관계들, 불투명한 미래,
점점 커져가는 현실도피적 성향.

그냥 가슴이 갑갑하고 그러면서도, 딱히 지금 내가 뭘하고 사는지,
무얼 위해 사는지, 왜 사는지, 뭐를 바꿔야할지 그런 생각들만
들뿐 개선하려는 생각도 별로 안들고 행동도 변함없어요.

그 여자가 가끔 힘들다고 전화 걸려와서는 울고불고 하는
모습들이 안타깝지만, 저의 모난 여러 성격 탓에
이제는 제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긴 힘들 것 같은
생각도 들더군요.

그냥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저처럼
사람들을 계속 밀어내고, 정리하고, 자발적 독고가이로 아싸로
살아가는 분들이 계신가요?

그런 분들은 본인이 생각하기에 본인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네요.


그냥 두서없이 의미없는 넋두리입니다.

그냥 그동안 안그랬는데 요 최근 며칠
마음이 많이 싱숭생숭하고 속도 답답하고 암담한
느낌이 강해서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