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최대한 즐기려고 했는데…너무 즐겼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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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의 LPGA 투어 데뷔전
3R 1타차 2위…공동 7위로 마감
“첫 대회 톱10 진입, 자신감 얻어” “첫 대회 톱10으로 가능성을 봤다. 자신감은 충분히 생겼다.”

슈퍼루키 유해란(22)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을 공동 7위로 마친 뒤 “오늘 경험을 토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2023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유해란은 27일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 캐년의 슈퍼스티션 골프&컨트리클럽(파72·669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치고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공동 7위에 올랐다. 조지아 홀(잉글랜드)과 공동선두(20언더파 268타)로 마친 뒤 연장에서 우승한 셀린 부티에(프랑스)와는 4타 차.

3라운드까지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에 올라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루키 데뷔전 우승’에 도전한 유해란은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았으나 3번홀부터 11홀 연속 파에 그치며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고 불씨를 살리는 듯했던 유해란은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고 선두와 4타 차로 벌어지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2020년 KLPGA 신인왕으로 국내 투어에서 5승을 거두고 지난해 연말 LPGA Q시리즈 수석 합격으로 미국에 진출한 유해란은 “솔직히 이번 대회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톱10에 올랐으니 어느 정도 가능성을 봤다”며 “첫 대회에서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뛰었으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한 플레이는 쓴 교훈이 됐다. 유해란은 “최대한 즐기려고 했는데, 너무 즐겼는지 스코어가 조금 아쉽다. 너무 방어적으로 하는 바람에 기회가 많이 나지 않았다”며 “잘 쉬고 좋은 컨디션으로 다음주 대회(LA오픈)를 맞겠다”고 다짐했다. 유해란은 첫 대회 상금으로 3만7185달러(약 4800만원)를 받았다.

투어 2년차 안나린(27)이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고 4위(합계 18언더파 270타)에 올랐다. 2개 대회 연속우승에 도전한 세계 3위 고진영은 4언더파 68타(버디 5, 보기 1)를 치고 공동 5위(17언더파 171타)로 마쳤다. 12번홀까지 3타를 줄이고 공동선두로 올라선 직후 타수를 줄여야 하는 13번홀(파5)에서 치명적인 3퍼트 보기를 기록한 게 아쉬웠다.

기사제공  경향신문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