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가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 잔여경기 17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게티이미지
“골프선수로 돌아가고 싶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최고상금이 걸린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에서 충격의 컷 탈락을 당한 뒤 앞으로 골프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근 수개월간 급격한 변화를 겪은 PGA 투어에서 선수이사로 활동하느라 소홀했던 골프에 전념하겠다는 뜻이다.
세계 3위 매킬로이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잔여경기 8개홀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5오버파 149타를 기록하고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라운드 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4오버파 76타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2라운드에서도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10번홀까지 2타를 더 잃은 상태에서 악천후로 경기가 순연돼 이날 잔여 라운드에 나섰지만 결국 3타차로 컷통과에 실패했다.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할 때와 달리 이번엔 집중력을 잃었다. 특히 티샷의 안정성이 떨어져 페어웨이 안착률이 46.4%(13/28)에 그쳤다. 2019년 우승을 포함해 이 대회에서 3차례 톱10에 든 매킬로이는 13번째 출전에서 6번째이자 최근 5년중 3번째 컷 탈락을 당했다.
이번주 새 드라이버를 들고 나선 매킬로이는 공식 인터뷰에서 “18번홀(파4)은 티샷을 잘못 치기엔 너무 넓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며 장비 탓이 아님을 밝혔다.
“최근 선수이사로 많은 시간을 쏟은게 악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매킬로이는 “그게 맞다”며 말을 이어갔다. “지난 몇주간, 솔직히 6~8개월 동안 바빴다. PGA 투어의 변화가 모두 결정났고, 이제부터 안정을 찾을 것이기 때문에 나도 골프선수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LIV 골프 출범과 맞서 전통 투어를 지키는데 앞장섰고, 선수대표로 PGA 투어 정책이사회에서 많은 시간을 쏟았다. 지난주에는 대회에 앞서 7시간을 회의에서 보냈고, 8개 노컷대회 일정 발표와 관련해 모든 질문과 비판을 전면에 나서 감당해야 했다.
“대회 현장에서보다 앞서 준비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없었다. 이제는 골프선수로 돌아갈 준비가 됐다”는 그는 “마스터스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4월 첫주 열리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그는 이번주 오거스타 내셔널CC에서 연습한 뒤 WGC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나설 예정이다.
세계 2위 스코티 셰플러는 라이벌 들의 부진 속에 3라운드까지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2타차 선두를 달렸다. 세계 1위 존 람(스페인)이 2라운드 직전 복통으로 기권하면서 빅3 가운데 홀로 본선에 진출한 셰플러는 최종라운드에서 5위 안에 들면 세계 1위로 복귀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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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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