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탄생… 韓·美 그린 ‘들썩’

방신실

■ KLPGA 19세 방신실 - LPGA 20세 로즈 장 ‘관심집중’

방신실, E1 채리티 오픈 우승

키 173㎝·300야드 넘는 장타

그린 적중률도 1위에 올라

로즈 장, 이번주 프로무대 데뷔

키 170㎝·샷 정확도 매우 좋아

아마추어 랭킹 141주 연속 1위

로즈 장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대어급’ 신인의 등장으로 들썩이고 있다. 방신실(19)은 KLPGA투어의 돌풍에서 태풍으로 거듭났고, 로즈 장(20·미국)은 LPGA투어 입성 전부터 허리케인으로 성장해 지각변동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방신실은 지난해 10월 KLPGA에 입회, 올해 KLPGA투어에 정식 데뷔했다. 방신실은 데뷔전이었던 4월 KLPGA챔피언십에서 호쾌한 장타를 친 데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일 교촌 1991 레이디스오픈에선 87위로 주춤했으나 14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선 3위, 21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7위에 이어 28일 E1 채리티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방신실은 비가 쏟아지는데도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화제의 신인임을 입증했다. 30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10위로 지난주보다 123계단 상승했다.

방신실은 올 시즌 KLPGA투어 평균타수 1위(70.08타), 드라이브 거리 1위(259.63야드), 그린 적중률 1위(79.6296%)다. 또한 상금 순위 6위(2억7889만 원), 대상 포인트 6위(146점), 신인상 포인트 3위(651점)를 유지하고 있다. E1 채리티오픈에서 방신실과 한 조로 참가했던 LPGA투어 소속 최혜진은 “듣던 대로 거리도 많이 나가고, 다른 경기력도 좋아 제가 느낀 점이 많았다”며 “쇼트게임도 잘해서 많이 놀랐다”고 칭찬했다.

방신실은 여러 면에서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장타로 눈길을 끌고 있다. 173㎝의 큰 키와 큼직한 아크를 앞세운 빠른 스윙으로 남자 선수들에 육박하는 드라이브 거리를 뽑아낸다. 방신실의 스윙 스피드는 최고 시속 109마일, 평균 104마일이다. 국내 남자 프로선수 평균 110마일에 가깝다. 방신실은 올 시즌 300야드를 넘기는 티샷을 4차례 했는데, 특히 지난달 KLPGA챔피언십에선 320야드에 달하는 티샷으로 화제가 됐다. 이번 주 롯데오픈은 모든 경기 출전권을 확보하기 전에 정해진 대회라 불참하지만 다음 달 9일 열리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부터는 필드를 달굴 것으로 보인다.

중국계 미국인인 로즈 장은 다음 달 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에서 프로 데뷔한다. 로즈 장은 2020년 9월부터 141주 연속으로 아마추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유지, 종전 최장 기록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의 130주를 훌쩍 넘긴 아마추어 여자골프 최강자다.

로즈 장은 또 스탠퍼드대 소속으로 20개 대회에서 12차례 우승, 대학 선배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최다 우승 기록(11회)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 23일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 1 여자 골프 개인전에서 최초로 2연패를 달성했다.

로즈 장은 ‘만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로즈 장을 가르친 앤 워커 스탠퍼드대 코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아마추어 선수”라며 “그녀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볼 때마다 말문이 막히는 샷과 스윙을 한다. 티칭 프로들이 가르쳐주는 수준의 것이 아니다”라고 칭찬했다. 크리스티 커(미국), 호주교포 이민지 등의 캐디를 거쳐 이번에 로즈 장과 함께하게 된 제이슨 길로이드는 “그녀의 경기 방식은 고진영에 가까울 것”이라며 “특히 샷의 정확도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로즈 장에 관한 관심은 벌써 뜨겁다. 로즈 장은 6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7월 US 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 8월 위민스 브리티시오픈 등 올 시즌 남은 4차례 메이저대회에 모두 초청받았다. 기업들의 후원도 줄을 잇고 있다. 로즈 장은 대학 시절부터 캘러웨이와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았고, 이번에 델타항공과 이스트웨스트뱅크가 추가됐다. 대학 시절 우즈의 에이전시인 엑셀스포츠와 마케팅 계약을 체결한 로즈 장은 프로 무대에서도 관계를 유지한다. 엑셀스포츠의 부사장 케빈 홉킨스가 에이전트로 활동, 아낌없는 지원을 할 예정이다.

기사제공  문화일보

허종호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