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예전 그 게임이 생각났던 사펑 후기

주관적 느낌이니 다른 의견도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1. 플레이

성향은 기업으로(스트리머들은 대부분 노마드 픽 하시길래), 빠른 클리어보단 역시 한 번 할 때 적당히 하자는 마음으로 메인, 서브퀘 병행하며 했더니 약 50시간 가까이 되었습니다. 

2. 스토리, 배경 느낌

세계관이나 게임에 등장하는 조직, 인물 등에 대해선 불친절합니다. 스토리 처음엔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구요. 하지만 자연스럽게 메인+메인과 연관된 굵직한 서브미션을 진행하면 정리가 됩니다. 

와치독스:리전이 근미래+좀더 과장된 과학기술력 이었다면, 사이버펑크는 인체개조 요소와 스마트,테크무기를 제외하곤 그냥 지금 모습과 비슷한거 같았습니다. (와치독스리전은 자동운전있는데.. 왜 델라메인은 자동운전 안되나요)

일본 기업이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사이버펑크라는 것이 예전 일본 버블경제때 일본 기업들의 세계지배 예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니 그려러니 했습니다. 어차피 좋은 역할로 나오지도 않습니다..(게임에서도 핵 맞는 일본..)

3. 맵 

CDPR이 수직적인 밀도 대한 어필을 했지만 그냥 엘리베이터타고 올라가서 아래 볼 수 있다는것 정도?로 깊은 인상은 못받았습니다. 이동수단이 지상수단밖에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단순하게 겉에서 수직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건설드론타고 타니는 와치독스리전이나 콜오브듀티 같은 장르가 건물 침투하고 위로 올라가면서 싸우고, 헬기타고 하니 사펑이 건물 내부를 세세하게 구현한 부분도 분명 있지만 다른 게임보다 압도적이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맵 사이즈는 작을 수도 있지만, 보조미션들이나 숨겨진 요소 찾으러 다니다보면 작다는 생각들지 않습니다. 너무 광활하면 질려버리는데 적정선이라고 봅니다. 

4. 좋았던 점

- 일단은 한국어 성우 녹음. V,재키,조니가 은근 서로 비슷하게 들리는 점이 좀 아쉽긴 했는데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정말 달라짐을 느꼈습니다. 듣다보면 성우 특유의 연기톤도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그리고 아무생각없이 달리다가도 NPC가 "잠깐만" 하면 정말 가던길 멈추고 돌아보게 됩니다. 

- 서브퀘도 스토리상 중요한 요소를 미치고, 게임 내용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어 버릴것 없습니다. 소탕같은 서브퀘는 반복이지만 그 주변에 숨겨진 전설 설계도나 아이템이 있는 경우가 많아 얘네들 다 죽이면 또 뭐가 있을까하고 기대(?) 하게 됩니다. 

- 그래픽은 준수했지만 뭔가 편차가 있다는 느낌이 좀 들긴 했습니다. 힘줘서 만든곳은 엄청 디테일한데.. 조금 신경 덜쓸만한 곳은 세밀함이 떨어진다고 할까요.. 4k DLSS의 업스케일링 때문인지 화면 빠르게 휙휙 휘둘러보면 품질이 왔다갔다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 캐릭터 디테일이 좋아서 장점) 

- 와치독스:리전에서 아쉬웠던 해킹을 여기서 원 없이.. 세팅에 따라 해킹 능력이 매우 공격적이고, 또 구성에 따라 은밀 잡입에도 활용가능합니다. 

5. 아쉬운 점

- 차량이.. 좋아 보이는 차들은 주행시 그냥 미끄러지는 느낌.. 바이크가 더 재밌습니다... 

- 마찬가지로 이동수단이 차밖에 없는것... 날아다니는 택시도 해줬으면.. 빌딩 중간, 꼭대기에 착륙장도 만들어주고 했으면 좋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인벤토리 화면에서 캐릭터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 (레이트레이싱 끄면 조금 나아지는데 그래도 별로 안좋습니다)

- 그리고.. 일단 최대의 문제는 역시  수 많은 진행방해 버그.......  몰입감 다 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당히.. 

연기안하고 출시했다면 어느정도 수준이었을지..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적어도 메인과 메인에 영향을 주는 주서브퀘는 제대로 QA를 했어야 했지 않나 싶습니다. 조니 처음 밴드 공연 회상씬 나올때 검은 배경으로 나오는데 (다들 연출인줄 착각) 다시 로드해서 보면 제대로 나오고.. NPC랑 대화해야 넘어가는데 NPC가 사라져버려서 다시 해야하고.. 몇 번 겪다보니 F5(퀵세이브)를 습관적으로 쓰게 됩니다.. 특히 저는 주디 '깊이빠지다' 였나요.. 거기서 예배소만 가면 주디가 땅속으로 사라져 버리는데 별짓다해보다 주유소에서 예배소로 이동할 때 먼저 앞질러서 성당 지붕으로 들어가버리면 주디가 들어오지 않고 성당 입구에서 대사치며 정  진행되더군요.. 이건 로드로도 해결 안되서 3번 정도 반복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콘솔쪽은 더 심하다고 하니..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산 패키지 게임의 종말을 알렸던 그 게임이 생각나서 꺼내봤습니다...

(그래도 버그나까랐다는 1년 날림으로 만들어서 그랬지.. 사펑은....)

저때는 패치도 안되서 결국 수정판 시디 다시 찍어내서 망했는데, 요즘처럼 온라인 패치 가능한 세상 아니었으면 CDPR도 망했을겁니다..

6. 총평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진 않으나 훌륭하진 않았다. 

구매 아직 안하신분들은 급할거 없고 추가 버그 수정 패치 나오고 후기 보고 결정하시면 됩니다.. 

* 히든엔딩진입 팁

인벤에는 히든엔딩 진입조건이 뭐뭐뭐 라고 나오는데, 그것보다는 

1. 키보드 I 눌러서 나오는 화면에서 가운데 최상단 3가지 중 가운데 수치가 조니 무덤 가기 직전에 30 이상이어야 가능합니다. 

2. 그리고 조니 무덤에서 조니와 대화할때 선택지에서 긍정적으로 대화해야하는데 핵심 선택은 '생명의 은인' , '아니, 이것도 망쳤어' 고르는게 핵심인거 같습니다. 

3. 그러면 대화 다 끝나고 다시 수치 확인해보면 40 되어있는데, 이후 로그와 영화데이트, 밴드 재소집 서브퀘 완료하면 가운데 수치가 70이 됩니다. 

4. 주요임무 녹턴에서 미스티가 데려다준 옥상에서 조니와 이야기 할 때 나오는 선택지에서 아무것도 안고르고 그냥 3분정도? 기다리면 조니가 하드코어모드(?) 진입하는 선택지를 줍니다.... 저는 해보니까 입구컷당해서 그냥 태양엔딩 보고 나중에 버그수정패치랑 나오면 레벨 좀 더 올려서 해보려고 놔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