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온라인 게임 하면서 행사에 응모해서 당첨되어 간 게 처음이네요.
얼떨떨 하기도 하고 지금도 갔다 왔나 싶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네요.
행사는 어제 7월 31일 에 했습니다. 위치는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SJ쿤스트할레' 라는 곳입니다.
위 사진처럼 한쪽 벽면을 라그나로크(이하 라그) 관련 그림들로 채워놓고 라그의 대표 케릭터인 포링이 올라간 케이크 장식을 세워 뒀습니다.
행사는 오후 3시부터 였는데 제가 갔을 때가 2시 40분 경인데도 20명 넘게 서 계시더군요. 저는 25번째로 입장했습니다.
다행히 3시 이전부터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비가 좀 와서 그랬던 것 같네요.
들어가니 생각보다 홀이 작은 느낌이였습니다. 한쪽에는 위 사진과 같이 메인 스테이지가 있었고 반대편쯤에 2층 올라가는 계단과 스토어, 음료수 바가 있었습니다. 또 1층 계단 앞쪽에 촬영 부스도 있었죠. 라그 케릭터 코스프레 하신 분들이 계시더군요.(더운데 고생들 많으셨죠)
총 3층 구조인데 가운데가 1층 홀이 보이는 구조라 전체적으로 좁은듯한 느낌이였습니다.
1시간 정도 지나니 사람이 북적였고 400명 가까운(혹은 더 많은) 사람이 들어차니 1층은 앉을 곳도 없고 100명 가까이 서서 구경했던 것 같네요.
2층과 3층은 이벤트 스테이지로 마련 했더군요. 2층에선 달고나 뽑기라던가 케릭터 타투(이건 직접 못해봤습니다), 3층에선 인형뽑기, 간단한 오락기기, 위 사진과 같이 케릭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라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또 라그관련 유튜버들이 돌아다니면서 간단한 퀴즈나 인터뷰를 통해서 유저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도 하더군요.
행사는 게임음악연주회 라던가 비보이 댄스, 걸그룹행사(오마이걸?), 개발자가 말하는 향후 계획발표, 퀴즈 등으로 진행되었습니다.(순서는 구체적으로 생각이 안 납니다.)
개인적으로 음악 연주회만 마음에 들었고 나머지는 그럭저럭... 생각보다 장소가 실내인데도 너무 덥고 습하고 앉을곳도 마땅치 아니해서 초반부만 기억에 남아서 일지도 모르겠네요.
또 중간 유튜브 온라인으로 진행한 퀴즈도 생각나네요. 얼마나 사람이 많으면 와이파이는 먹통이고 유튜브 채팅으로 선착순으로 상품을 뿌리는통에 진통도 좀 있었습니다. (한때 고성이 난무하기도 했죠..)
생각보다 행사가 늦게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원래는 7시에 끝날 행사가 7시 40분 경에 끝났습니다. 행사 막판에 럭키드랍이라고 굿즈를 뿌리는 행사도 하고 그라비티 이사장 감사 인사도 있었죠. 헌데 럭키드랍 1위 발표가 끝나기 무섭게 다들 자리를 뜨더군요. 1위 상품이 아이패드 입니다.
아무튼 태풍에 비바람 몰아치는 일요일에 했던 라그 행사는 그럭저럭 잘 끝났습니다.
제가 라그를 시작한건 2001년 쯤이였고 그땐 베타시절 이였습니다. 그라비티 사장도 김학규 시절이죠. 유저와 소통이 먼저다 라는 모토로 게임을 만들었던지라 운영자가 직접 운영자 전용 케릭터를 만들어 마을에 배치해 그때그때 피드백을 받고 고치고.. 함께 사냥도 갔던 기억도 있네요. 정식 오픈하고 2005년까지 하고 최근에야 다시 라그를 조금씩 하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행사에 당첨되어 예전 생각이 나면서 즐겁게 조금은 힘들게 보내고 왔습니다.(아직도 다리가 아프네요..)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역시 행사는 선물이라도 챙겨야 남는거죠!! 아래는 그라비티에서 준비해서 행사에 참여한 유저들에게 모두 나눠준 선물입니다.
큰 인형에 무드등, 작은 피규어, 게임쿠폰, 달고나 케이스(달고나는 실패해서 버리고 케이스만 챙겨왔죠.. 놔둘까 했는데 가져가 주시라고..)
유튜브가 뿌린 게임 쿠폰과 USB, 그리고 2004년 3월에 발간된 PC POWER zine 복간판 까지~~
(작은 인행 3개는 제가 구입한 거라 제외입니다~)
(개인적으로 에코백이 가지고 싶었는데 그게 달고나 상품이였습니다.. 실패해서 못탔습니다.. 미련이 크게 남더군요.. 파는것도 아니라서.../엉엉)
**ps
제가 시골 촌놈이라 행사 참여하고자 아침 8시에 나와 KTX 타고 지하철 타고 4시간만에 도착, 다시 행사끝나고 KTX 타고 집에오니 저녁 12시가 넘더군요.. 태풍몰고 올라가서 비바람 맞으면서 집에 왔습니다~ 서울 친구들이 뭣하러 올라오냐고 물어보길레
"응 게임행사땜에~" 라고 하니 ㅋㅋㅋㅋㅋㅋㅋ
뭐 추억이 생겼으니 그럼 된거죠~~ 그래도 40줄 가까워지니 체력적으로 좀... 힘듭니다..
(저 뿐만 아니라 게임이 오래되서 그런지 유저분들도 40대가 적잖게 보이더군요. 그분들도 힘겹게 행사에 참여하시는 모습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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