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안하는 사람이 구경한 로아온

일단 로스트아크가 갓겜이다 뭐다 하고 긍정적인 반응이 많은 이유중에

디렉터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게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점심먹고 뒹굴거리다가 트위치를 보는데 로아온이라고 로스트아크 간담회(?) 같은 행사를 하더라구요

저는 로스트아크를 현재 하지 않고 (전에 익스프레스 뿌릴때 찍먹만 하고 그만뒀습니다)

딱히 관심도 없었지만 눈도 오고 나가기도 애매하고 해서 대충 구경만 해볼까 했습니다

사실 온라인게임 행사라고 하면 그동안 봐왔던건 뻔하잖아요

스샷이랑 영상 좀 공개하고 다음 업데이트 이래이래 될겁니다 라고 그냥 쭈욱 보여주고

연예인 나와서 노래 좀 부르고 쿠폰 뿌리고 질문 몇 개 받고 건의 사항 몇개 받고 

끝

저도 mmorpg 를 오래하면서 블리즈컨이나 국내 온라인 게임 행사를 봐왔기에 로스트아크라고 뭐 크게 다를까 싶었습니다

근데 달라요

1부 시작이 2시였는데... 1부 끝나니까 대략 5시더라구요

근데 그동안 지루하다거나 뭐 이리 오래해 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1부 2시 ~ 5시까지 초반 인게임BGM 연주 행사 몇분 제외하고는

디렉터라는 사람이 현재상태, 앞으로의 계획, 아쉬운점, 문제해결, 유저들에게 필요한 것 등등

게임에 대해 완전하게 이해하고 있고 모든걸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발표를 진행하더군요

그 과정에서 단순히 스크립트를 읽는다거나 대충 넘기는게 아니라 하나하나 명확히 알고 진행하는게 느껴졌습니다

또 대충 얼버무리거나 '이래이래했을겁니다' 식의 허무맹랑한 진행이 아니라

명확한 근거 자료와 상황에 맞는 도표를 근거로 '와 이런것 까지 정리했어?' 싶을 정도로 잘되어있었습니다.

2부는 건의사항과 질문 같은걸 받는 시간이었는데

여기서도 좀 놀란게

유저들이 뭔가 고쳐주세요 더 만들어주세요 등 건의를 하면

대부분 게임사 입장에서는 라이브에서 '아 네 검토하겠습니다' '내부적으로 논의해보겠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정도인데

금강선 디렉터는 그냥 '네 만들어드릴게요' 라고 단박에 대답이 나오더군요

좀 리소스가 많이 필요할 것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바로 결정할 수 있는 것과 없는게 있는데 이건 AD 와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라고

명확하게 대답을 해줬습니다

그야말로 게임이 어떻게 굴러가고 누구에게 요청을 해야하고 현재 리소스의 여력이 어느정도이고 이 모든걸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디렉터가 진행하는 행사 하나 보고 게임에 호감이 생겼다고 하면 좀 웃길지 모르겠지만

로스트아크에 대해 큰 호감이 생겼습니다

찍먹을 하건 정착을 하건 다시 로스트아크 해보려구요

혹시나 개똥같은 운영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 이번 로아온 한번 봐보시는걸 권해드리고 싶어요

적어도 이 사람은 자기가 돌리는 게임 모르는 멍청이는 아니구나 라는 걸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