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넘기셨는데 연세도 있으시고 건강도 예전같지 않으시니
일을 안하신지는 꽤 돼셨어요.
매일 집에서 TV보시고 간간히 산책길걸으시며 운동하시는 일상을
보내시며 지내오셨는데 작년에 운동하시며 알게된 동네지인분들을 통해
노인 공공근로 일자리에 대해 전해들으셨고 신청하셔서 합격(?)이 되신뒤
일주일에 세번정도 나가시고
월 27만원여를 받으시며 소소하게 일을하셨어요.
돈도 돈이지만 심적으로 엄청 건강해 지셨어요
복지관에 들르면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시고 정말 오랫만에 스케쥴에따라
움직이는 규칙적인 생활도 하시면서 나름 즐겨워 하시며 일을 하셨어요.
알게된 친구분들이랑 외식도 하시고 통화도 자주하시고 그러시며 즐거워하시고...
전화드릴때마다 자잘한 에피소드도 얘기해주시는데 첨에는 날씨안좋은날 오다니시다가
다치지는 않을까 혹시나 건강에 문제가
있지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많은것같더라구요.
1년마다 새로 신청을 해야하는데 올해는 인원수가 대폭 줄을거라고 공지는 했대요.
그런데도 같이 다니시는분들이 수년째 계속 하시는걸보고
올해도 당연히 연장될꺼라
생각하시더라구요
결국 떨어지셨습니다 ^^
확실히 될것같다고 생각하시다가 떨어져버리니 더큰 실망을 하신것같아요.
제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건 같이 어울리셨던 가까우신분들도 다 떨어지셨데요
만약 그분들은되고 어머니만 안되셨으면 상실감이 더 크셨을거예요
겨우1년하신거고 오랫동안 생활하신 그대로의 일상으로 돌아간것 뿐인데
목소리가 틀려지셨어요
제가 따로사는지라 전화를 자주드리는데 의욕이 없어지시고 왜 안된거냐며 투덜대시고..
기운이 하나도 없으셨어요
저도 참 스스로에게 할말이 없네요
어머니가 실망하시는게 꼭 돈때문만은 아니지만 그냥 매달 받는돈만큼 제가 드릴테니 그냥 잊고
기분풀으시라는말이 목구녕까지 올라오는데 입밖으로 터지질 않네요 ㅠ
용돈과 생활비는 종종 드리고 있습니다만 매달 고정적으로 30만원씩 드릴수 있을까?
어찌보면 큰돈도 아니고 다른거 줄이면 충분할것 같으면서도 어느한편으론 부담되고...
계속 계산만하고 있다가
결국 좀더 심사숙고 하기로 했고 구정때 적당선의 용돈을 드리면서
일단 마무리 지었어요 흑
이런상황이 조금 창피하기도 해서 익명의 힘을좀 빌렸습니다.
어쨋든 그렇게 한달여가 지나니 어머니도 어느정도는 일상으로 돌아오셨고 잊을만한
시기였는데 복지관에서 알게된 지인분들에게 전화가 온 모양이예요.
그분들이 운동나가시면서 복지관에들러 돌아가는 상황을 듣고 하시는것 같더라구요
신청자중에 떨어진 대기자들 순번이 있는데 어머니가 10번 이랍니다.
현제 대기자 6번까지 재투입이 되었다는거예요.
이제 일하시는분중에 3,4명만 사정이 생겨 그만두면 어머니 차례가 돌아온다고...
요며칠 잊고사시다가 또 그얘기들으시고는 다시 신경쓰시기 시작했습니다.
몸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으시는것같아 걱정스럽네요.
내년에도 신청하신다고 하는데 올해안된거 내년에는 될까 싶기도 하고
만약 같은상황이 오게되면 이걸 어떤방식으로 풀어야 할지 고민을 해봐야 겠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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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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