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저보고 사과하라는데, 이게 맞나싶어서요.
가스라이팅 당하는거 같아요.
장기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복직했어요.
공교롭게도 사수가 간단한 수술을 받는다고 약 한달 정도 휴직을 들어가서
복직하자마자 일이 많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이 들었거든요.
마침 복직 일주일만에 설연휴가 되어서 정말 푹 쉬고 싶었어요.
남자친구도 고향에 내려갔는데, 이때까지는 고향가면 연락 자주하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연락조차 안하고 싶더라구요.
만사가 다 귀찮았어요.
그래서, 연휴에 연락을 안했어요.
남자친구는 매일 톡도 하고 전화도 하던데,
제가 너무 피곤해서 좀 정신줄을 좀 놓고 대화를 했었나봐요.
연휴가 끝나고도 좀 그랬던거 같구요.
이제 밤 10시부터 방해금지 모드로 해놓겠다고도 했었어요.
일은 토요일에 발생을 했어요.
전부터 결혼박람회에 한번 가서 견적 좀 받아보자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남자친구가 토요일에 시간되냐고 물어보더니,
박람회 방문 신청을 했다면서 플래너가 보내준 문자를 보내주더라구요?
토요일 14시라고 적혀있었는데, 제가 대충봤는지 못봤거든요.
토요일 아침에 남자친구랑 이야기 하면서 오늘 박람회 기억하고 있냐고,
있다가 박람회장 앞에서 보자고 하더라구요.
알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1시 40분쯤? 자기는 거의 다와간다면서 어디쯤이냐고 하더라구요?
아니 시간 약속도 안했는데, 갑자기 무슨....
아직 집이라고 했더니, 그때 문자보여주지 않았느냐고.. 못봤냐고 하길래,
어 못봤어. 안그래도 시간 약속 안해서 물어보려고 했다고.
먼저 보고 있으면 준비해서 가겠다고 했더니,
좀 있다가 플래너 상담 예약 취소했대요.
그런가보다 하고 좀 있다가 기분이 좀 안좋아서 전화했더니 안받네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게 있나 생각을 해봤는데, 없는거예요.
그냥 집에서 쉬고 있는데, 밤에 남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받아서 아무말도 안했더니, 남친이 연휴이후에 걸린 감기가 더 심해지는거 같다고 하네요.
어 그럼 오늘 일찍자고 푹 쉬라고 했더니. 잠시 말이 없다가 알았다고 전화를 끊네요.
그리고
일요일에 연락없더니,
월요일 아침에 자기 회사 도착했다고(출근이 빠른편), 조심히 출근하라고 연락이 오더라구요.
뭐하자는건지;;;;
저도 기분나빠서 안읽었어요.
화요일에도 연락없었고, 어제. 수요일 저녁에 전화가 왔어요.
운동은 다녀왔냐, 밥은 먹었냐 물어보고,
혹시 설 연휴기간에 본인에게 화가 난 부분이 있냐고 물어봐서, 그때? 없었다고 했더니,
토요일의 상황이 발생한건 3가지 원인이 있다고 하는데,
아래는 남친의 입장이예요.
괄호 안은 제가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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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설연휴가 시작되고 나서부터 내가 연락 안하면 연락이 없어서
나에게 화가 나있는 줄 알았다.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이유를 물어보면 전화상으로는 대화가 잘 되지 않을거 같아서
일단 모른척하고 다음 주말에 만나서 이야기를 해볼까 했다.
두번째, 뜬금없이 밤에 방해금지모드를 해놓는단다.
여기서 나에게 화가 나있다는걸 조금 확신했었다.
이런건 연락받기 싫은 사람에게나 하는 말 아닌가.
(여기서 저는 요즘 회사가 너무 힘들어서 밤에는 일찍 자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을 했습니다.)
그러면, 회사일 때문에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좀 일찍자려고 한다.
우리 10시 전에 연락하자라고 하면 되는거 아니냐.
앞뒤 없이 방해금지모드라서 전화 안받는다고 하면 누구나 오해하지 않나.
-> 오해를 한 남친이 잘못 아닌가요? 뭔가 이상하면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봐야 하는거 아닌가?
세번째, 약속 시간에 대해 일단 내가 문자를 보냈고, 못본건 자기다.
아 보냈었네. 미안. 빨리 준비해서 나갈께. 조금만 기다려줘 라고 했으면
나는 화도 안났을거고 그냥 기다렸을거다.
그런데, 어 못봤어라고 하는건 싸우자는건가 싶었다.
미안해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거냐.
(오빠가 시간한번 체크해줬으면 이런 일 없었을거 아니냐. 왜 내가 사과를 해야 하나.
안그래도 그때 시간 물어보려 했었다.)
기본적으로 나는 정보를 줬다. 시간을 몰랐으면 아침에 이야기 할 때 물었어야지,
오후 2시가 다되도록 궁금하지도 않았나. 도대체 언제 물어보려고 했냐.
(박람회 시간이 8시까지길래, 저녁 먹고 보러 갈 줄 알았다.)
그런 박람회를 밤에 가는게 일반적이지 않지 않나.
(나는 그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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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본인이 오해하고, 시간 체크도 안해주고 왜 제가 사과를 해야 하나요?
세상에는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건데, 왜 오빠가 맞다고 생각하냐고했더니,
본인은 연인사이에서 고마울때 고맙다, 미안할때 미안하다는 표현을 하는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네요.
그런데, 왜 본인이 미안하다고 할 생각을 안하는지.
진짜 가스라이팅 당하는거 같다고 하니까,
제가 했던 행동을 본인이 하면 저는 어떤 기분일지 잘 생각해보랍니다.
당연히 기분 나쁘겠죠.
그런데, 자기가 하는건 아무 이유가 없는거고 저는 몸이 피곤하고 힘든 상황이잖아요.
진짜 짜증나서 나 이런 이야기 너무 힘들고 지친다고 했더니,
이야기 그만 하자고. 힘든데 더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일찍 자라고 하네요.
정말 헤어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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