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한자교육 확대를 반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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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육 예찬론자들은 대개 한자에는 뜻이 있어서 뜻을 정확하게 전달 할 수 있다고 하죠.

그런데, 그들의 주장이 합리적일까요?

솔직히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제 이유는 이렇습니다.

1. 한자 교육을 해야 할 이론적 이유와 근거가 없습니다.

그냥 한자 교육자들, 그걸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아무 근거 없이 주장하는 맥락 없는 헛소리에 불과합니다.

현재까지 한자 교육이 가지는 언어적, 인지적 발달이 과학적으로 연구된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고로 관련된 정량적 증거가 없는 한 그냥 소수의 도태된 집단의 밥그릇 싸움인거죠. 

애초에 한자 교육자들이 자연 과학자 정도는 아닐지라도 

사회 과학자 수준의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해 제대로 연구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 조차 없거든요.

있다면 논문과 연구 성과에 대한 링크 좀 주십쇼. 진짜로 몰라서,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교육청을 비롯해 수 많은 국가 예산이 왔다 갔다 해야 할 일에 대해 

아무런 연구 결과 & 연구 성과 없이 그냥 들이박는다?  말이 안 되는 것이거든요.

특히 그들이 주장 하는 대로 한자 읽기가 인지적 사고를 돕는다면 

한자를 읽을 때 우리 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또 얼마나 효율적인지 연구 성과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아직 까지는 한자를 읽어 내는 능력이 언어 능력 및 발달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그 단순하고 눈에 보일법한 증거조차  입증된 적이 없습니다.

결국 "있을 것 같다~", "있을 법 하다~" 정도가 대부분의 한자 교육 예찬론자들의 주장입니다.

이런 추측은 아무나 가능하죠.

주 100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서울대 갈수 있을것이다~

저도 이런 주장 해보겠습니다.

근데, 이런 건 그냥 아무런 근거 없이 하는 주장에 불과하죠.

2. 한자 교육은 그저 추가적인 "기호 체계" 학습에 불과할 뿐입니다.

우리는 이미 한글이라는 기호 체계가 존재하며, 그것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게 정설입니다.

뭐 세종대왕 싫어하시는 일뽕 분들이나 중뽕 분들은 화내실지 모르겠는데, 한자는 단순히 기호 체계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쓸데없는 방향으로요. 심지어 중국이나 일본에서 조차 간략화 되어 도태된 고전 한자를 교육한다?

솔직히 한자로 밥 벌어 먹는 분들 아닌 이상 잘 모르겠네요.

특히나 한자를 통해 한자어의 뜻을 유추하는 것은 전형적인 오류로, 

"한문 독해"를 위함이지, "한국어 독해"와는 관련이 없는 내용입니다.

뭐 옛날 조선 시대 선비들처럼 사서삼경을 계속 읽고 말하면서 

한문이 트이듯이 공부 하는 게, 한문 독해를 바로바로 하려고 하는 행동이거든요.

사실상 종교 경전처럼 외우고 외다 보면 트이는 건데, 그게 과연 효율적인 교육입니까?

그게 아니라 단순히 "캐릭터" 글자의 기호 체계 학습 정도만 하는 것이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모일 사 + 모일 회 

합쳐서 사회  社會

모일 회 + 모일 사

합쳐서 회사  會 社

둘 다 한자 기호 그 자체로는 같은 뜻에 불과합니다.

해당 단어에 의미를 부여 하는건 한문 독해나, 한국어 독해, 즉 별도의 뜻이 개입되어 작동 하는 것이죠.

솔직히 이 정도만 해도 알아들으실 테지만, 뭐... 글을 두고 뜻을 못 읽어내시는 분들도 많으니...

또 대표적으로 樂 <- 이거 아시죠? 이거 뭐로 알고 계신가요?

즐길 락, 노래 악, 좋을 요 등등 쓰임새가 여러가지이며, 훈독 또한 다양한 한자중 하나입니다.

한자에는 동음이의어가 없다~ 라고 하시지만 실제론 있거든요.

이번에 논란이 되었던 中食 이거 왜 논란이 되었을까요?

朝食 ->  中食 -> 夕食

韓食,  中食, 日食, 洋食

이거 한자를 알면 아나요?

아뇨. 맥락을 알아야 아는 단어입니다.

아침에 먹는 조식, 점심에 먹는 중식, 저녁에 먹는 석식.

한국 음식 한식, 중국 음식 중식, 일본 음식 일식, 서양 음식 양식.

한글로도 동일하고, 한자로도 동일한 단어거든요.

결정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쓰는 훈독의 경우 

xx할 X

같은 형태의 훈독 또한 많기 때문에, 한자를 배워도 뜻은 따로 사전 찾아봐야 하는 케이스도 많죠.

왜냐하면 한자 교육으로 얻어내는 훈독 데이터가 동어 반복이기 때문에 쓸모가 없다는 뜻입니다.

결국 한자 유용론 자체가 빈약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뭐 일부 동음이의어 가를 때는 유용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정도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런데 21세기에, 정확한 뜻은 사전을 찾아보면 되고, 휴대폰 켜면 바로 검색이 가능합니다.

솔직히 전자사전 들고다니던 시절이면 모를까... 

모르는 한자 나와도, 그냥 사진 찍으면 바로 튀어나오는 세상에서...

도대체 왜 그런 쓸데 없는걸 외우고 있어야 할까요?

몰라서 무식한 게 아니라, 아는 척 하는 게 무식한 거죠.  모르면 찾아보면 됩니다. 

모르는데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오히려 열 내는건  진짜로 이건 교양과 상식에 대한 태도 문제이지, 한자 교육 문제가 아니거든요.

3. 결정적으로 늘어나는 학습 부담 & 부족한 교육시수는 어디서도 채울 수 없습니다.

한자 교육에 관한 위쪽의 모든 주장들이 한자 교육 예찬론자 분들 말대로 맞았다고 칩시다.

(예를 들어 한자 교육을 하면 언어 능력 발달이 좋아진다는 정량적인 증거가 나왔다거나)

그런데 없는 시간은 어디서 구해올 것인가요?

국영수 + 사탐 & 과탐도 시수 모자라다고, 

중고등학교 때 경제를 배워야.. 법을 배워야... 행정 서류 관한 걸 배워야..

세금 내는 걸 배워야... 이것저것 배워야 할 건 많다고 주장하시면서 ㅋㅋㅋㅋ.

한자 교육은 언제 하나요?

아 한국어로 된 줄 글 비문학은 제대로 못 읽지만 한자 기호는 알아야 하고,

기본적인 수리 지식이 없어, 금리 계산이나 복리 이자 계산조차 할 줄 모르지만 한자 기호는 알아야 하고,

대학가서 영어로 된 원문 전공 서적, 논문 한편 못 읽지만, 한자 기호는 알아야 하고,

사회 탐구 영역 가장 기초적인 교양, 상식조차 몰라도, 한자 기호는 알아야 하고,

물화생지 하나도 몰라 이게 위험한 건지 아닌 건지, 아무런 감도 못 잡고 살아도 한자는 알아야 하겠죠.

아니라고요? 저기서 더 효율적이라고요? 과연 그럴지 의심스럽네요.

기본적으로 한자 교육이란건 엄연히 한문 독해에 연관된 것이니까요.

거기에 자연 계열, 즉 수학이나 과학 쪽에선 그냥 일본어, 중국어로 음차한 단어

(일본 애들 문자가 빈약해, 중국 애들 표의 문자라) 그걸 그냥 한자로 쓰고 있는 경우도 많죠.

1. 한자 교육을 해야 할 이론적 이유와 근거가 없습니다.

2. 한자 교육은 그저 추가적인 "기호 체계" 학습에 불과할 뿐입니다.

3. 한자 교육으로 늘어나는 추가적인 학습 부담 & 부족한 교육시수는 쉽게 채울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런 3가지 이유 때문에 한자교육 확대를 반대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한자 교육보다는 수학이 더 급하거든요. 현재 대한민국의 수학교육 또한, 

한자교육스러운 암기교육이 대다수인데,  이것부터 고치는게 시급합니다.

한자교육은 솔직히 전근대스러운 접근법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아 제 글에 한자어가 많은데 한자 교육을 포기하라고 하냐? 하면서 메신저를 공격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설마 제가 한자어를 한자로 안 쓰면 못 알아들으시나요? 

참고로 저도 한자 별로 모릅니다. 상용한자 1800자? 어휴.. 그걸 어떻게 다 아나요?

하지만 제가 어디 가서 어휘력 모자란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상용한자 1800자건, 그냥 +@로 쓰는 한자건, 모르면 찾아보면 됩니다.

애초에 요즘 원문이 한자로 적히는 특수 케이스 (법학자, 고문학자, 사학자) 등등이 아니라면 

한자 기호 체계를 상식교육 하듯이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