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꼭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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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시절부터 부모들이나 주변에서 너는 커서 결혼할거니? 물으면서 자기암시를 하게 되고, 결혼식에 찾아가면서 멋진 모습을 보면서 나도 결혼을 해서 저런 축하를 받아야 하겠다는 등의 꿈을 꿉니다.

남녀간 사랑의 최종 단계는 결혼이라는 관습적인 사고, 그리고, 프로포즈를 남자가 해야 한다는 전통은 아직 건재한거 같아요.

여성들의 남친 자랑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포즈. 안하면 내 여친만 찐따 될거같은 불안함에 이미 결혼 날짜를 잡고도 프로포즈 행사를 위해 수 십 만원에서 수 백 만원까지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즘이 창궐하면서 여자의 감정 상태에 따라 남자의 언행이 성추행도 되고 멋진 멘트도 되는 시대라서, 젊은 남자들은 곡예사 수준의 어려움을 겪는 시대에 살고 있지요.

그렇게나 어려운 썸타기, 사랑고백, 프로포즈, 결혼까지 했는데. 그 결과는 어떨까요

결혼하고 몇 년 되지 않아 임신하고 나면 섹스는 거절하는 여성이 많죠. 여성의 건강을 위해서. 남성의 욕구나 정신 건강을 옹호하는 어떠한 뉴스도 찾아볼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입에 담으면 그냥 저속한 사람이 되는 거죠.

출산을 하고도 애를 안고 나들이 할때에 남자가 안고 다녀야 하는 등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니까 당연히 무거운거 해야 하는거 아냐?

남자니까 운전해야지 그 어려운걸 왜 여자를 시켜? 미친거아냐?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으면 애를 봐야지. 미친거아냐?

직장에서 에너지를 모두 사용하고 돌아온 남편이 집에서도 육아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삶이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아내도 직장이 있고 동일한 입장이라면 낮에 애를 봐야 하는 사람이 대가족 시절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보는데, 지금은 유치원이나 보모를 두는 등의 비용이 지출되기에 그만큼 또 벌어야 하는거죠.

옛날엔 애들 키워두면 애들이 곧 나의 종신보험이요. 나의 생명보험이자 나의 의료보험이 되었습니다. 애들이 커서 부모에게 돈을 보내주고 부모를 돌보는 것이 당연한데요. 지금은 조선시대도 아니고 애들이 부모를 위해 뭐 한다고.

지금나이 50대 60대 사람들이 끼인 세대라 할 수 있습니다. 위로는 80대 90대의 부모가 있어서 병원비 등을 부담해야 하고, 아래로는 자식들이 더이상 부모를 모시지 않는 세대라서. 이제 50대가 80세 나이가 되면 스스로 병원비를 충당하도록 벌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럼 지금 20대~30대의 결혼 적령기에 있는 사람들은 향후 노년을 위해서 자식을 낳아 자식에게 올인할 것인가, 아니면 자식을 낳지 말고 돈을 모아서 연금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가 선택지가 생기는 거죠. 지금 주택 폭락기에 집을 사두는게 맞았는지 아닌지는 5년은 지나봐야 올바른 평가가 되는데, 자식 농사와 노후 준비는 30년 계획이라서, 또한 돌이킬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돈이 많아서 집을 사지 않아도 돈이 많아서 자식 농사와 본인 연금에 돈을 공급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걱정이 없겠습니다만, 태어나 보니 흙수저라 집도 절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겨우 겨우 전세보증금 마련해서 살고 있는데 자식 농사를 지을지 아니면 연금을 준비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

이 고민을 하는 저는 흙수저로 태어나 평생 술담배조차 돈이 모자라 못하다가 문득 노후의 필요성을 깨닫고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모아둔 돈은 많지 않은데 60대~80대까지 20년이상 벌이도 없이 돈이 없는데 노후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국민연금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는데, 그 돈은 딱 먹는데 입는데만 씀에도 풍족하지가 않은 듯 합니다. 엥겔지수가 높죠. 그러다 병이라도 걸리면 검사비나 치료비에 허덕대는 인생이 된거에요.

상위 5%의 월급을 받아서 코로나 지원도 받지 못하는 제가 이혼을 하고난 후 노후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으니, 월급 400도 못 받는 분들이면 정말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자식 대학교 진학을 위해 학비에다 부모님 보조에다 다 쓰고나면 정말 돈이 모아지지가 않습니다. 이혼하고 나서 1년에 3천만원 정도 저축을 하는데 이미 퇴직을 보면 앞으로 8년도 못 벌거 같고... 10억은 모아야 하는데 3억모으면 많이 모을거 같네요.

인생 잘못 살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퇴직하면 거지로 사는게 당첨되어 있어요.

그럼 내가 이러한 현실이 되기 전에 무엇을 선택을 잘못했나 생각을 해보면, 

차라리 결혼을 하지 말았을 것을.... 싶습니다.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가는 존재가 여자드라구요. 제가 만난여자는 그랬는데, 잘 버는 여자도 있겠죠. 집안 살림만 하는 남자가 정말 부럽습니다. 아내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면서 요리하고, 집에서 드라마 보면서 얼굴 미용팩하면서 근처 카페에 나가 주부들이랑 수다 떠는 삶이 정말 부럽죠.

인생 망한 사람의 넉두립니다. 어차피 인생은 스스로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고 , 그 책임은 본인에게 있죠. 저 역시 그냥 여자가 좋아서 회사에서 자주 보이는 그녀에게 푹 빠져서 첫 여자와 첫 데이트를 하고 첫 결혼을 해서 첫 이혼도 하고.. 이렇게 한심한 넉두리 중입니다.

아내가 잘 벌었더라면, 아내가 경제에 대한 개념이 있었더라면, 자식을 한명만 낳았더라면, 아파트를 20년 전에 투기를 해서 샀더라면, 애초에 결혼을 안했더라면 ... 지금의 이런 난감한 상황이 되지는 않았을거 같네요.

결혼을 하면 자식은 자동으로 생기니까, 자식이 생기면 헬게이트 열리니까,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과거로 다시 간다면 결혼을 하지 말고 그냥 데이트만 하고 저축만 하면서 살아야...

근데,

결혼안하고 살면 노력할 이유가 안생겼을거고, 상위 5%의 수준의 월급도 없었을거 같은,,, 어차피 노후 준비를 못했을 수도 있을거 같네요.

자식을 안아보는 그 행복도, 자식과 함께 여행하는 그 귀중한 행복도 못 느꼈겠죠. 정답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