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 성경은 소설이며, 스토리이기에 큰 가치가 있다.
이야기의 가치를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무슨말인지 모를테다.
신은 '가치를 믿는 상태'자체이며, 가치를 믿는 행위가 신을 믿는것과 같다고 말할수있다.
여기서 가치란 물질적인것과 정신적인것을 포함한다.
그리고 신이란 개인적이거나 일상적인것에서부터,
인류 보편적이거나 특별한 사건에 대한 민족적 정서까지도 포함한다.
토론토대학 심리학교수였던 조던피터슨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스코프가
악한 전당포주인을 죽인것이 신을 죽인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사람은 누구라도 죽여서는 안된다'라는 인간 내면의 보편적 정서, 양심, 도덕 가치를 배반하고,
'악한 사람은 죽이는게 이득일수있다'라는 개인의 논리를 세상에 펼쳐보인다.
즉 '인간보편적이면서 초월적인 도덕가치 체계'를 '신'이라 설명하고 있으며,
그 가치를 배반하고 내세워진 개인의 논리가 외부세계와 어떻게 충돌하는가를 표현하는 소설이다.
여기서 라스콜리니스코프가 내새운 논리 역시 일시적으로 개인에게 작용하는 가치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보편적 도덕가치를 배반한 주인공이,
다시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시간들을 마주할때 개인의 논리가 붕괴되는 변화를 그리고있다.
그렇다면 지극히 개인이 지향하는 가치가 인류애적인것이라면 어떨까?
이창동의 영화 <시>에서는
손자가 저지른 성추행으로 같은학교 여학생이 자살하자,
홀로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 양미자가
괴로워하는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양미자는 낭만적인 시를 쓰고싶어하는 낙천적인 인간이지만,
여학생의 자살이 경찰과 언론에 대서특필되는것을 돈으로 막아보려는
가해자 부모들의 물질만능주의적 태도와, 주인공이 믿는 인류애적 가치가 충돌한다.
세상에 아무도 다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양미자는
피해자에게 죄책감을 느끼며 홀로 괴로워한다.
나의 아름다운 이야기, 이창동의 <시>는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결국 양미자는 시한편을 남기고는, 손자를 경찰에 신고하고 자살하고야만다.
결국 '선의'를 믿는것이든, '악의'를 행하는 것이든, '물질'을 좇는것이든 가치를 믿는 태도는,
행동으로 나타나고 이는 이야기로 만들어진다.
선과 악이라는 개념은 개인이나, 개인이 속한 집단에게 득이나 실이 될것을 따져서 구분하는것에 불과하다.
즉 인류 보편적이라고 믿는 가치조차 인간에게 득이되기에 선한것이지,
집단의 이익이나 정서에 반하는 '선의'는 집단안에서 악으로 치부된다.
집단의 이익에 반하는 개인은 본인이 선하다고 믿어도 홀로 괴로워할 뿐이다.
그래도 선의를 믿는것이 인간에게 중요한것은 신은 믿는자에게 존재하는것이라서,
선의를 믿는자는 선의를 행하고, 받은 선함에 삶의 감사함을 느낀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신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다.
신을 믿는 태도는 그것이 능동적이든 수동적이든 행동과 이야기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며,
가치를 믿는 사람에게 믿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원리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원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좋은 이야기들을 몸소 체험하면 된다, 그뿐이다.
누군가 조던 피터슨 교수에게 신을 믿느냐고 물었다.
'나는 신을 믿는것 처럼 행동합니다'라고 그는 언젠가 답했다.
냉철한 이성으로 포스트 모더니스트들을 비판하던 그는 병약해진 노년에 접어들었다.
독한 약을 복용하며 건강이 쇠약해진 조던은 어느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하나님이 세상에 있노라고.
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혼자만의 길을 당당히, 꾸준히 걷지않고,
언젠가는 사랑받고픈 욕구를 세상에 내보일것을 안다.
성공한 헐리웃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 마틴 스콜세지가 마블영화를 테마파크 같다며 비판한다.
자본주의의 시대에,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않는 표현의 자유를 왜 비판한단 말인가.
예술가의 길을 걸어온 그들조차 그들의 예술성을 세상에게 공감받고 싶은것이다.
아니라고? 그럼 하던대로 본인이 만들던 훌륭한 작품들을 묵묵히 만들어내면 된다.
왜 누군가의 창작물을 가벼이 여기며 비판하는가?
나는 그것이 나쁘거나, 투정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게 인간적인 것이니까 말이다.
(유머)
어느 커플의 할로윈 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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