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후반에 노가다 알바하러갔다가
제인생을 바꿔주신 형님이 있습니다
저보다 세살형님이시고 한팀에 팀장이었습니다
알바로 온 저를 좋게 보셨는지
한달정도 지났을때 저녁이나 먹자면서
차로 식당으로 가면서 이런저런
본인의 비젼을 설명해주시더군요
사실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형님의 열정과
일을 진행하는 모습에 믿음이 갔고
그렇게 십년정도를 함께하면서
가족보다 더많은 시간을 보내고
같이웃고 울고 싸우기도하고
힘은들어도 그만큼의 보상도 받고
열심히 달려오다가
저도 한회사에 스카웃제의를받고
독립하던날 호탕하게 웃으면서
저의 성공을 빌어주셨습니다
그렇게 또 오년정도 시간이흐르면서
간간히 연락만드리다가
얼마전 형님에게 먼저 연락이 오셨습니다
늘 자신감넘치고 활발하던 형님의 모습을 기대하고
나간자리에 흰머리가 잔득난 초췌한 모습의
형님이 저를 쭈볏거리면서 맞이해주시는모습에
순간 가슴이 턱하고 걸리네요
뭔가 잘못되었구나....
겉으로는 자신감넘치는 행동을 하지만
눈에는 절박함이 느껴지더군요
저도 나중에 성공하면 사야지했던
세월이흘러 낡아버린 외제차와
초췌한모습의 형님....
형님에게는 얼마든지 내어드릴생각으로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니
막상 형님은 50만원만 좀 빌려달라고
약해진모습으로 말씀하시는데
그냥 눈물이 나더군요
자세한 얘기는 묻지않고 바로 100만원 그자리에서
송금해드리고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옛팀원들에게
연락해보았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몇건의 사기와 팀원들의 배신으로
팀은 해체되고
도박에빠져서 이혼하고 술만마시면서
일안한지도 좀되었다고하네요
몇몇 팀원들에게 돈을 빌리고
그돈으로 또 도박을하고 술마시고
저의 영웅이자 은인이었던분이
한순간 추락하는모습을 눈으로보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그날 그 차안에서 당당하게 저에게
본인의 미래와 목표를 말씀하실때의 그모습과
현재 모든걸 내려놓고 망가져버린 모습이
같이 생각나면서 실망감과 안타까움
배신감마저 드네요
좀더 일찍 연락하시지
무슨수를 써서라도 잡아드렸을텐데
분노와 원망 실망과 안쓰러움
많은 감정이 들면서 혼란스럽네요
간간히 연락드릴때마다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다잘된다고
니나 잘해라 하면서 농담하시던게
다 거짓이었던거죠...
저에게 연락하기위해 얼마의 시간을 고민하셨을지
얼만큼의 용기가 필요하셨을지...
돈 50에 약해진모습을 동생에게 보여야했을지
잠도 안오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밥이라도 한끼 대접해드릴걸
형님의 체면생각해드린다고 바쁜척하고
뒤돌아서 손한번 못잡아드리고 온게 미안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답이 안나오네요
아직 40후반이라 얼마든지 다시 시작하실수있으실텐데
이렇게 망가져버린건지
형님한테 성공한모습 보여드릴려고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
그냥 허망하네요
출근은해야 하는데 잠은 안오고 답답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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