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입소하신 우리 필례어르신은
단기 기억이 사라지는 치매가 있으시다.
그럼에도..
아들이 사주었다는 오래된 인조 양털옷을만큼은
여름에도 걸치고 다니시고 매우 소중히 여기신다.
그런 소중한옷을 세탁을 하는경우엔 난리가 난다.(어르신 허락을 받지만 금방 잃어버리신다.)
"우리 애가 사준 옷 못보셧어요?"라며
굽어버린 등으로
보행기를 끌고 각방을 애타게 돌아다니신다.
아들과의 접점을 찾아 헤메는 어르신께
주기적으로 벌어지는 지옥은 너무 가혹하고 가엽다.
물론
어르신만 애가 타는것은 아니다.
나는 아직도 어르신이 입소하던날
억지로 눈물을 참아 퉁망하게 물이찬 아드님의 눈이 생각이 난다.
당황하여 옷을 찾아도 아들걱정하니 집에 연락하지 말라는 어머니와 아들은 참으로 닮았다.
이러한 개인적 애틋함
때문에라도 어르신이 꼭 대면면회를 했으면 했는데
최근에 코로나가 뜸해져서 접종자를 대상으로 오늘 대면면회를 진행하게 되었다!
날이 좋아 뒷뜰에서 진행했는데
가족을 보고 처음엔 울다가 이내 방긋방긋 웃는 모습이
너무 좋아 그려보았다.
(양털옷은 너무 안예뻐서 한복으로 변경하였다)
어서 코로나등이 완전 종식되어
원할때 가족들끼리 얼굴을 보고 손을 잡고 포옹을 하고
식사를 같이 했으면 좋겠다.
-올리는 글들은 제가 메모장에 끄적였던것으로 몇개월전이야기 입니다.
어르신을 그린 액자는 어르신께 선물로 드리고
그림은 얼굴을 조금 변형하여 올립니다
현재는 따님에 많이 꼽혀 계십니다 ^^
추천은 제게 큰 힘이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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