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폭락 중이다. 그러나 내 소유 집이 없다
주식이 하락하면 속상하고 싶다. 오늘 점심에도 주식 2300이라며 한탄을 하는데, 공감이 안된다. 나는 주식이 없다.
코인이 폭락하면 아~ 속상해 하면서 술도 마시고 망했다고 머리를 쥐어 뜯는 맘을 느끼고 싶다. 그러나 코인투자한적 없다.
아버지 유산 상속세를 걱정하고 싶다. 어느 집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상속세를 낸다는데, 우린 그런 거 생각도 한적이 없다.
종합소득세를 내고 싶다. 뭔가 멋질거 같다.
아들에게 돈을 주면서 증여세도 내고 싶다. 아들에게 5천만원인가를 넘게 줘야 한다는데, 와우~ 그게 가능한 숫자인가 싶다.
국세청에서 세금 채납 수 억원을 환수하기 위해 우리집을 급습하는 날이 오길 꿈꾼다. 신기하다 안낸 세금이 수억이면 번 돈이 수십억인데, 겁나 부럽다.
세금 내고 싶은데, 낼 수가 없네.
아 슬프다.
우리나라에 전쟁 터지면 징집될까 걱정하고 싶다.
혹시라도 이 몸을 나라에서 필요로 한다면 기쁘게 가고 싶다. 이젠 총들고 걸어가는 것 조차 내 허리에겐 무리다.
M16 소총 지급 받아서 5.56미리 공포탄 장전하고 산을 뛰면서 예비군하던 시절이 그립다.
자식도 다 키워서 장성했다.
아내가 바람필까 아플까 돈이 부족할까 걱정하고 싶다. 나는 아내가 없다.
어머니도 요양병원에 계셔서 내가 없어도 된다.
오늘 밤, 내 심장이 조용히 멈추었으면 좋겠다. 존재할 이유가 없는 삶. 끝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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