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다가
유튜브 영상을 틀었습니다. 볼륨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순간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소리 크기가.. 거실에 있는 부모님께까지 들릴 정도의 크기인지
판단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원래는 그 판단을 하고 음량을 조절했으니까요.
이상했습니다. 갑자기 들리는 게 이상했어요.
이비인후과를 갔습니다.
청력 검사를 했습니다.. 파도 소리 같은 잡음이 들리는 상태에서
간호사 선생님이 불러주는 단어를 듣고 따라 말해야 하는데
안 들리는 게 많았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심각한 표정이었습니다.
조용한 곳이나 회의실에서는 문제가 없을테지만.. 술집이나 잡음이 있는 곳에서는
사람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할 확률이 높다고요.
저는 돌발성 난청이 아닌가 하고 갔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건강검진 할 때도.. 청력이 좀 낮다는 건 알았지만.. 이정도 수준일지는 몰랐지요.
하루라도 빨리 보청기를 착용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어보신 게 "혹시 군대에서 사격 많이 했어요?"
네 많이 했습니다. 탄소비 한다고... 많이 했죠..
그 때도 귀가 아팠습니다. 그런데 귀를 막으면 고참들에게 갈굼 당했죠.
휴지로라도 귀를 틀어막을 수 있었던 때는.. 제가 상병 6호봉이되었을 때부터입니다..
군대 이후로 이명이 생겼었어요.. 무던한 편이라 삐~ 소리가 나는 게 한 번씩 신경쓰이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어서 심각성은 몰랐습니다.
사격 많이 했다고 하니 한숨을 쉬시더라고요...
뭐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저는 취미가 오디오입니다.. 이런 질 떨어지는 귀를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소리를 듣겠다고
앰프를 바꾸고 스피커를 사고 팔고. 케이블을 바꾸고...
헤드폰을 끼고...
노래방 같은데 절대 가면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뒤로 이어폰 헤드폰 안 낍니다..
너무 좋아했는데.. ㅜㅜ
구입한지 얼마 안 됐던 인이어 블루투스 이어폰은 바로 팔았고.
산지 좀 된 것들은 그냥 다 창고행했습니다..
인터넷을 보면 이어폰 등에 관심이 매우 많죠.. 길가면서 보면 젊은 사람들은
귀에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다들 조심조심해서.. 건강한 귀를 오래 유지하시길 바라요...
문득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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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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