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동네에 예식장이 많이 없어서져 호텔에 있는 예식장과 일반예식장 두 곳만 남아있습니다
근래에 결혼식에 참가 할 일이 몇 번 있었는데 모두 호텔에서 예식을 진했습니다
굳이 식대가 6만원이 넘는데 왜 호텔에서 예식을 하는지 이해가 안되지만.. 뭐 당사자들이 한다는데 별 수 있나요
신랑 신부 양쪽이 친하진 않지만 그래도 봉투는 해야되는 사이라 양쪽에 봉투하고 식권 한 장씩 받아서 아내랑 식사를 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신부쪽에 봉투를 내고 식권을 받았고 신랑쪽은 아내가 내기로 했는데 식권이 떨어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몇몇 분이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저도 상황을 파악하고 식권오면 봉투를 내라고 하고 기다렸습니다
아내 말로는 이미 십수명이 식권을 못 받고 갔다고 하더군요
축의금받는 분들이 봉투는 받으면서 식권이 없다는 말도 얼버무리면서 말끝을 흐리네요
식권을 준다는 말은 없고 봉투는 계속 받고... 식권을 기다리는 사람이 스무명이 훌쩍 넘어갔습니다
신부측은 식권이 떨어졌는데 가서 수십장을 바로 받아 왔습니다
기다린지 십여분이 지났고 신랑측도 그제서야 식권을 가져왔는데 그마저도 대여섯장입니다
다들 우왕좌왕 어찌할 바를 몰라할 때 제가 앞으로 가서 아내랑 한장씩 받아서 식사하기로 했는데 아내가 못 받아서 식사를 못하고 있다 얘기하고
마지막 한장을 받아들고
아내 손 잡고 나왔습니다
결혼식 많이 다녀봤고 축의금도 많이 받아봤습니다
이렇게 무책임한 상황은 처음 겪네요
맘 같아선 "빨리 가서 가져오던가 해결을 해야지 마냥 앉아있으면 우리보고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말이냐" 라는 말이
목까지 차 올랐지만 아는 사람이 많아서 조용히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불과 한달전에 같은 호텔에서 식사를 하는데 식당이 세개의 층으로 나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한 층에 한 오백여명쯤 되는 사람들을 몰아넣어
식사도 제대로 못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또 한번 이런 상황을 겪으니 화가 나더군요
자기들 잔치이지만 손님을 초대했으면 끝까지 챙겨야 맞다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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