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신 들 장난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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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한국에 도착해서 잠깐 눈 좀 붙이고 은행 업무를 봤습니다.

환전도 같이 했어야 했는데 환전하는 거 까먹고 다른 업무만 보고 관공서 들렀다가 다시 은행을 갔더니

대기인이 11명 이더군요.

오래 안걸리겠다 싶었는데 1시간이 지나도 대기인 수가 줄지를 않더군요.

휴가자 있고 해서 창구가 2개 밖에 없었는데 그 두 자리 모두 으르신들이 앉아 계시더군요.

내용은 그냥 같은 말 반복.

창구 직원의 인내심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

뭐..젊은 사람들도 은행 업무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데 나이 드신 분들이야 더 할 수 있겠죠.

이런데 이 분들은 도가 지나치시더군요.

그냥 1시간 넘게 같은 말 반복.

통장으로 ATM에서 돈 찾는 거 이야기하는데 비밀번호가 통장으로 찾으면 5~6자리 라면서요?

통장으로 ATM에서 돈을 찾아야 하는데 찾아지지 않는다면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더군요.

직원이 통장으로 돈 인출하려면 비밀번호가 5자리 라고 하면서 비밀번호를 물어 보니,

모른다는 말만 반복.

그래서 비밀번호 새로 만들어 준다고 비밀번호도 새로 만들어 줬는데..

또 ATM기에서 돈 찾는 이야기 무한 반복.

나중에 알고 보니 돈을 찾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ATM에서 돈을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 그게 불안한 거 였음.

창구 직원도 기다리는 손님들이 너무 지연되는 것 때문에 한마디씩 하자 결국은 청원경찰 에게 안내를 부탁함.

그 할아버지는 다른 손님들 다 끝내고 저도 업무 끝내고 나갈 때 까지도 청원경찰 하고 똑같은 이야기 반복.

다른 한 할아버지도 똑같이 1시간 넘게 질질 끌고 있었는데 뭔 내용인지는 모르겠음.

두 할아버지가 1시간 넘게 잡아 먹었는데 나머지 손님들 11명이 업무 처리 하는데 걸린 시간은 총 15분 정도 밖에 안되더군요.

주민센터에도 둘째 아이 때문에 첫만남이용권인가 뭔가 하는 거 신청하러 갔었는데

제 앞에 대기인이 없어서 금방 하겠거니 했는데 기다리는데 또 한 40여분 기다림.

여기는 어느 할머니가 오셔서 민원 신청을 하시는데 계속 했던 말 반복.

할머니가 " 블라블라블라" 하면,

공무원이 " 할머니 이건 이러이러 해서 해당이 안되세요. "

" 왜 안되는 건데? "

" 할머니는 블라블라블라 그래서 해당이 안되세요 "

" 아 그러니까 왜 안되는 건데? "

이러고 무한 반복...

제 업무를 하는데 저도 뭐가 뭔지 몰라서 좀 헤맬까 싶었는데 친절히 안내를 잘 해 주시더군요.

자녀가 복수국적자라 여권 두 개가 다 필요하고 배우자 여권도 필요하다고 해서

아...다시 집에 갔다가 와야 하나 하는데 문자로 사진 보내 주면 된다고 해서 바로 처리 하고..

그래서 한 10분도 안걸려서 끝난 듯 싶더군요.

예상했던 것 보다 일찍 끝나서 다행이었죠.

그리고 나서 1시간 정도 지났나?

그 공무원에게 다시 전화가 오더니 첫째도 아무 것도 받으신 게 없던데,

자기가 규정 찾아 보고 하니 첫째도 아직 보육 수당 신청 대상이라며 저 보고 신청 도와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첫째는 여권이 해외 집에 있고 또 다음 달에 한국에 다시 나올 예정이라 신청 안해도 된다고 하니까

아쉬워 하더군요 ㅎㅎ

암튼..저도 1년에 한번 씩 한국 들어오고 또 코로나 때문에 몇 년 못 들어오기도 해서,

올 때 마다 한국이 확 바뀌는 것을 보면서 적응이 시간이 지날 수록 힘들어지는 것을 느끼긴 해서

으르신 들이 시대에 적응하지 못 하시고 저렇게 버벅대시는 것을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그와는 별개로 설명을 해도 이해할 생각도 없고 이해하지도 못 하고 그냥 같은 말만 반복하시는 분들을 보면,

참 답답하긴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