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수면 내시경을 받으러 갔다가 민폐를 저질렀네요
제 기억으론 수면마취 시작 합니다 라는 말과 함께 뭔가 비몽사몽한 느낌에 의사분 말을 들은거 같더라구요
' 내시경 장비가 왜이렇게 지저분해요?'
라고 간호사님들께 물어 보는듯한 말을 하는게 진짠지 꿈인지 . 그러던 찬라 저걸 내 속에 넣는다고? 이런 생각을 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뭔가 끈기더니 갑짜기 호흡이 죽을듯 힘들다는 느낌과 빨리 벗어나야한다는 생각이 공존!!
그러다 갑짜기 정신이들면서 제가 버럭 소리를 지르더군요
" 내가 숨 쉬기 힘들다고 했잖아요 " (이때까지 거의 무의식)
순간 의사샘 나가시는게 보이고 간호사분이 저를 계속 진정 시키시고 있더군요
온전히 정신이 바로 들어왔고 물어보니 많이 움직이셔서 다 못 하고 중간에 끈겼다고 다시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곧 의사샘 들어오시고 일단 아직 덜 끝낸 부분이 있어 다시 해야 하고 상황은 다 끝난후 원하시면 말씀 드리겠다고 하더군요
알겠다고 다시 하자니까 수면이 잘 안 되시는거 같아 그냥 해야겠다고 ..ㅜ.ㅜ(진심 이거 수면없이 하시는분들 존경합니다 ㅜ)
다 끝나고 상담 들어 갔는데 제가 무슨짓을 한거냐고 말씀 해주시라니
수면에 들가가자마자 막 일어서려 했답니다. 간호사분들이 못 일어나게 누르니 엄청난 기세로 발버둥을 치더랍니다. 간호사 3분이 저를 꽉 잡았다고 하네요
그렇게 진정이 되서 내시경을 진행 했는데 거의 끝나가려할때쯤 마지막으로 조직을 좀 때내려 하는데 제가 갑자기 입속 호스를 뽑아내버리더랍니다. ㄷㄷ
이야기 듣는데 순간 멍 해지더군요 곧이어 극한의 창피함과 죄송함에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 숙이고 얼굴을 못들었네요
헛소리 정도는 한다고 그런 이야기들은 좀 들었지만 저처럼 온몸으로 민폐를 저지른 이야기는 보지도 듣지도 못 했는데 제가 그랬다는게 너무 챙피하네요 ㅜㅜ
앞으로 내시경 못 할꺼 같아요 수면 하자니 또 이상한짓 할까봐 겁나고 그냥 하자니 그 고통이 두렵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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