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WC] '16강 탈락할 뻔' 스페인 감독 "독일이 졌다면 심장마비 왔을 것"

스페인 국가대표팀 루이스 엔리케 감독.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루이스 엔리케(52) 감독이 놀란 마음을 쓸어내렸다.

스페인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1승1무1패(승점 4)를 거둔 스페인은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3위 독일과 승점이 같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섰다.

스페인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조 2위'다. 16강에서 F조 1위 모로코와 맞붙으며 F조 2위 크로아티아를 피했다. 상대적으로 덜 까다로운 상대일 수 있다. 무엇보다 결승전까지 '우승 후보'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을 지웠다. 

이 때문에 스페인이 브라질을 피하려 일본전에서 고의 패배를 노릴 것이라는 의혹도 있었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행복하지 않다. 패배를 축하할 수 없다"며 의혹의 시선을 차단했다.

엔리케 감독은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하지만 승리하고 싶었다. 축하할 일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스페인은 같은 조의 코스타리카-독일의 경기 결과에 따라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코스타리카가 후반 25분 2-1로 역전에 성공했는데 이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스페인이 떨어지고 코스타리카가 16강에 진출하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독일이 4-2로 재역전하며 스페인은 조 2위를 지켰다.

해당 사실을 몰랐다는 엔리케 감독은 "알았다면 심장마비가 왔을 것"이라고 놀라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