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최종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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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이 속출하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내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월드컵 역사상 유례없는 이변이 연달아 일어난 최악의 죽음의 조가 되었다. 특히 일본의 예상 밖 서열 파괴로 인해 3차전에서 잠시  일본과 코스타리카 진출 이라는 이변의 최정점까지도 일어날 뻔 했지만, 독일의 분전으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어쨌든 코스타리카를 7대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꺾었던 스페인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독일은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이라는 굴욕을 맛보게 되었다. 일본은 아시아 최초의 16강 연속 진출과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이후 아시아팀의 첫 조별리그 조 1위 기록 [111] 을 세웠고 한국이 가지고 있던 월드컵 아시아 최다승(6승) 기록도 넘어섰다. 또한 아시아 최다 토너먼트 진출 타이틀 기록을 다시 한번 세웠다.(4회) 또한 일본은 12년전(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E조였고 이번이 두번째 E조인데 두번 다 16강 진출 성공했다. 일본의 다른 두번의 16강 진출은 2002, 2018이며 이 두번의 월드컵도 같은 H조였다.

결과와는 별개로 독일 대표팀이 대회 전부터 팀 내부 분열과 LGBTQ 완장 착용 등 여러 말이 많았고, 일본전에선 뤼디거의 타조 스텝 도발 사건까지 일어나는 등 4년 전의 탈락에서 배운 게 있나 싶을 정도여서 해외에서는 독일의 연속 탈락을 반가워하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112]

벨기에에 이어 독일마저 조별리그 탈락해 흑적황 국기의 국가는 모두 탈락했다.

이번 조별리그가 시작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이 16강에 오를 것으로 본 여론은  거의 없었다 . 스페인과 독일이 16강에 오를 것이라 여겼고 일본은 아예 1승이라도 챙길 수 있을까를 염려해야 하는 형편이었다. 조 추첨 당시 일본이 스페인과 독일과 한 조가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경악했던 것이 일본의 분위기였다. 한국에서는 공영방송의 언론에서부터 '나만 아니면 돼'를 시전하며 일본의 조추첨 결과를 경솔하고 신나게 비웃어댔다. 당시 한국언론의 비웃음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완전히 다르게 돌아가며 비웃음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일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독일을 2:1로 꺾으면서 E조의 분위기를 심상치 않게 만들기 시작했다. 비록 2차전 코스타리카전에서 1:0으로 지면서 16강 진출 확률이 곤두박질치고 어둠이 드리워지기도 했지만, 마지막 스페인전에서 독일전처럼 2:1로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키며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조 1위를 달성했다. 이로써 일본은  강강약약 이라는 괴이한 전적의 절정을 찍고 지난 대회에 이어 한국도 해보지 못한  2회 연속 16강 진출 에 성공했다. 16강에서 만나게 될 F조 2위 크로아티아의 경우 지난 대회 2위의 명성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에 일본이 독일과 스페인을 꺾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만일 일본이 크로아티아마저 꺾고 8강에 진출하게 된다면 사상 최고의 성적을 경신하게 된다.

스페인은 코스타리카를 7:0으로 양민학살하면서 명실상부한 우승 후보의 면모를 보였다. 독일에 1:1 무승부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일본은 무난히 이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뜻밖의 1:2 패배를 당하면서 다시 한번 E조가 죽음의 조란 사실을 증명해 보이는 데 일조했다. [113]  16강에서는 F조 1위 모로코를 만나게 되는데, 모로코는 전 대회 2위 크로아티아와 무승부를 거두고 3위 벨기에를 꺾은 막강한 전력을 보여줬기에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타리카는 이번 대회 일본과 더불어 약체로 조별리그에 올랐다. 예상대로 스페인에 0:7 대패를 당했지만 곧바로 일본에 0:1 승리를 기록하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고, 독일전에서는 잠시 독일을 앞서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렸지만 결국 2:4로 역전패해 2014년 대회의 파란은 일으키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일본전 승리로 압도적인 실점에도 불구하고 참가국 전체 꼴찌라는 타이틀은 피했다는 것.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자 피해자는 역시 독일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은 어느 정도 전력을 정비해 다시 본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여겨졌으나 예상 외로 일본에 1:2 패배를 당하면서 다시금 지난 대회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했다. 더욱이 이번에는 조별 리그 첫 경기였던 관계로 상당히 치명적인 상처였던 셈이었다. 스페인과의 경기를 1:1 무승부로 끝내면서 심기일전 하는 듯 했고 마지막 코스타리카전은 뒤지던 경기를 카이 하베르츠의 멀티골에 힘입어 4:2로 이겼으나 결국 첫 경기 패배의 영향이 너무나 컸던 탓에 결국 2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란 치욕까지 쓰고 말았다. 마치 2006→2010→2014의 이탈리아와 상당히 유사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