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
조카들에게 최고의 삼촌으로 군림했었죠.
1년에 최소 4번은 본가에 모였는데,
모일 때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벤트 만들어 주고,
가까운 자연농원 데리고 가 주고,
마지막날 밤엔 집 옥상에 올라가서 폭죽 놀이 해 주고,
각자 집으로 돌아 가는 날 용돈 나눠주니 모두들 삼촌 만나는 날만 기다렸다고 하더라고요.
이젠 그 대상이 걔네들 아이들로 바뀌었으나 해외에 나와 있어서
아동복 코너에서 예쁜 옷 보이면 사서 보내주고, 조카 며느리들 건강식품 보내 주는 낙이 그것대로 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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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참 나쁜게
쉽게 입만 나불나불 거리죠 - 가장 적절한 표현 아닐까 싶습니다.
거 얼마 한다고?
애가 좀 만지겠다는데?
넌 다 커서 동생(조카)이 가지고 놀겠다는 걸 입에 거품 무냐?
시세를 알려주거나
희귀품임을 설명 해 주면
뻥치지 (거짓말) 말라고 하죠?
내가 지금은 환갑을 앞두고 있어서 자제 하지만
어렸을 때는 친척 동생들이나 조카들. 그 부모들 삼촌들, 이모들과 꽤 많은 싸움을 했었습니다.
방문을 잠가 놓으면 잠가 놨다고 흉보고
애들이 프라모델 모아 놓은 것을 못 만지게 하면 또 뭐라 하고
밖에 있다가 전화 받고는
- 애기들이 너 방에 장난감 좀 만지고 싶어 하더라 그래도 되겠니?
- 집에 오면 ㅜ.ㅜ
매번 애들은 울고 불고 난리 치고
나는 불안해서 외출도 못하고 있고...
결국
내가 군대 가기 전 명절 때
우리 아버지가
작은 아버지께 한마디 했었죠. - 그 이후로 명절 소란은 없어졌지만
너, 차 키 내 애한테 좀 줘라
애가 운전 연습 좀 하고 싶어 하던데
네 차가 연습하기 딱 좋아 보이더라
당연히 작은 아버지는 저게 얼마짜린데, 말도 안되는 소리 한다고 막 난리를 치죠
우리 아버지
넌, 애가 그렇게 몸이 닳는데 차 좀 못 빌려주냐?
니 차는 매장 가서 사 오면 되지만
쟤가 색칠하고 만들어 놓은 조립식은
내가 외국 출장 갈 때 마다 사다 준건데, 한국에서 못 구한다.
그리고 비싼거다.
난, 내 애가 니차 부셔 놔도 다시 사다 놓을 수 있는데
넌? 재 조립식 부서지면 가격은 차치하고 다시 사다 놓을 수 있냐?
아니면, 닥치고 애기들 편들지 마라...
라고 하셨죠.
나도
보다 못한 아버지가
편들어 주시기 전까지는
부서 먹은 모델들이 몇 개나 되는지...
친척 아이들 때문에 프라모델 부서졌다는
다른 사람들의 사연을 들을 때 마다
옛날 생각 나면서
나이 먹은 아직도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