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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k.co.kr/news/politics/11181912

독자기술 개발

10년만에 탄생



尹 “北위협 대응

획기적 진전”






북한 탄도미사일을 고도 40㎞ 이상에서 막아낼 수 있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가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됐다. 군 당국은 내년부터 L-SAM를 양산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9일 국방부는 국방과학연구소가 10여 년간의 노력 끝에 L-SAM 독자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L-SAM은 우리 군이 목표로 했던 다층 미사일 방어 능력을 구현하는 기념비적인 무기체계”라고 강조했다.

탄도미사일은 발사 이후 ‘상승-중간-종말(하강)’ 단계를 거치며, 종말 단계에서는 통상 고도 40㎞를 기준으로 상·하층을 구분한다.

요격 고도가 40~70㎞로 알려진 L-SAM은 군 당국이 독자 개발한 첫 탄도미사일 종말단계 상층방어체계다. 군이 현재 운용 중인 패트리엇(PAC-3)과 천궁-II(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M-SAM)는 종말단계 하층방어를 맡고 있다. L-SAM이 2020년대 중후반에 전력화하면 고도 40~150㎞를 담당하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더불어 또 한 번의 ‘요격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축전을 보내 “L-SAM 개발은 북한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획기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국이 L-SAM 독자개발에 힘입어 세계적 수준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게 됐다며 연구진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시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도 축사를 통해 “L-SAM은 앞으로 우리의 영공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억제자’로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김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우리 군의 견고한 방어망을 뚫을 수 없을 것”이라며 “도발로 얻는 이익보다 ‘정권 종말’이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대북 경고메시지를 발신했다.

군은 2015년부터 약 1조2000억원을 들여 북한 탄도미사일 상층방어 수단인 L-SAM 개발을 추진했다.

국과연은 L-SAM을 개발하며 대기 밀도가 낮은 고도 40㎞ 이상에서 순간적인 위치변환과 미세한 자세 조정을 통해 빠르게 날아오는 적 미사일을 정확히 타격하는 ‘직격 요격(Hit To Kill)’ 방식을 순수 국내기술로 성공시켰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 극소수의 군사기술 선진국만 갖고 있는 어려운 정밀유도 기술이다.

국과연은 L-SAM 개발을 통해 먼 거리의 표적에서 나오는 미세한 열과 신호를 감지·추적하는 적외선 영상탐색 관련 기술도 확보했다. 또 요격미사일의 추진력을 적절히 분배해 요격 직전까지 궤도 수정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이중펄스형 추진기관’ 등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존 천궁-II 수출을 기반으로 (L-SAM도) 후속 수출에 기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개발 과정에서 혹독한 조건에서 진행한 다양한 시험을 통해 성능을 확인하고 L-SAM의 기술적인 완전성을 검증했다. 특히 작년 5월에는 충청남도 태안군의 국과연 안흥종합시험센터에서 탄도탄 요격 시험에 성공하는 등 성능을 입증했다.

향후 군 당국은 L-SAM보다 요격 고도와 사거리를 2배 이상 늘려 사드에 맞먹는 성능을 내는 L-SAM-II도 개발해 2030년대 후반에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천궁-II 대비 요격 고도와 동시 교전 능력 등이 향상된 천궁-III도 개발해 미사일에 대한 종말단계 하층방어 능력도 강화한다.